지난해 큰 시세를 낸 블루칩에 대해 증권사의 목표주가 상향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삼성SDI SK㈜ 호남석유 삼성엔지니어링 등이 대표적이다. 애널리스트들은 목표주가 상향조정의 배경으로 "올해 실적이 당초 기대치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꼽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강상민 연구원은 5일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종전 6만원에서 6만9천원으로 15% 올렸다. 강 연구원은 "주가가 20개월여만에 V자 반등을 보이며 전고점(5만4천원) 부근까지 올라와 심리적으로 부담감이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내수시장의 회복 가능성과 전세계 수요회복에 따른 수출증대,그리고 실적대비 저평가 등을 고려하면 추가상승 여력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의 2004년(순이익 2조2천억원)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6.7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대한투자증권은 이날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18% 올린 16만7천5백원으로 제시했다. 대투증권의 김정욱 연구원은 "PDP 2기 라인의 조기가동과 3기 라인 투자로 세계 최대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됐다"며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PDP 시장 선점과 대량 생산에 따른 원가경쟁력을 더욱 강화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헌 동원증권 연구원은 이날 지분경쟁이 사실상 SK그룹의 승리로 끝난 SK㈜에 대해 현 주가보다 70%가량 높은 4만5천원을 목표가격으로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SK그룹의 우호지분 확보로 소버린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SK그룹이 이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지분경쟁에 따른 주가 상승 가능성은 사라졌지만 주력사업인 석유정제 유화부문의 실적호전세가 적어도 2005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주가전망은 여전히 밝다"고 말했다. 그는 SK㈜의 내년도 순이익을 7천3백2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같은 애널리스트의 목표주가 상향조정에 대해 박승원 서울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애널리스트의 실적 추정이 통상 보수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우량기업의 실적개선 폭은 기대치를 훨씬 웃돌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