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ㆍ금융권 "누가 바뀌나" 촉각] (은행권ㆍ제2금융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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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권 ]
은행 및 유관기관의 올 임원 인사는 말 그대로 '메가톤급'이다.
은행장 7명을 포함, 기관장급만 13명이 임기 만료된다.
한국은행을 포함,국책은행 시중은행 지방은행 및 유관기관에서 올해 임기가 끝나는 임원은 89명.
여기에 사실상 1년 계약제인 집행임원을 포함하면 1백명을 웃돈다.
은행 임원 인사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 해도 은행장 인사다.
외환은행은 오는 2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씨티은행 출신인 로버트 팔론 컬럼비아대학 비즈니스스쿨 부교수(56)를 공석 중인 행장에 선임할 예정이다.
외환은행장 외에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은행장은 김정태 국민은행장, 이덕훈 우리은행장, 김종창 기업은행장, 하영구 한미은행장, 강신철 경남은행장, 엄종대 광주은행장, 홍성주 전북은행장 등 7명에 달한다.
이 중 관심은 역시 '빅2'로 꼽히는 김정태 행장과 이덕훈 행장의 거취다.
특히 LG카드 사태 등 정부와 '마찰'을 빚어온 김 행장이 정부 지분 '0%'인 합병 국민은행에서 연임에 성공할지가 관심이다.
이덕훈 행장의 경우는 우리금융지주 경영진 인사와 관련돼 있다.
우리금융의 윤병철 회장을 비롯해 전광우, 민유성 부회장이 모두 3월에 임기를 마친다.
신한지주의 라응찬 회장과 최영휘 사장도 오는 9월 임기가 만료되지만 연임이 확실하다.
하영구 한미은행장의 거취는 매각을 추진 중인 칼라일 지분을 누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 제2금융권 ]
증권 투신업계도 올해 사상 최대 인사 태풍을 맞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증권업협회.
증권 유관기관장중 유일하게 비 관료 출신인 오호수 회장의 임기가 오는 2월 돌아온다.
오 회장의 거취는 다른 유관기관은 물론 증권업계 인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권예탁원 노훈건 사장은 4월, 투신협회 양만기 회장과 증권금융 맹정주 사장은 6월까지가 임기다.
증권사 대표이사는 모두 14명이 올해 임기가 만료된다.
올 3월 김병균 대투증권 사장의 임기가 돌아오는데 이어 5월 박종수 대우증권 사장이 임기를 마친다.
투자신탁 업계의 경우 지난해 실적이 사상 최악으로 떨어져 '문책성' 인사가 불가피한 데다 투신사간 인수ㆍ합병(M&A) 등으로 변수가 적지 않은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동양투신 서울투신 사장이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교보투신 송종 사장도 조만간 물러날 예정이다.
올해 보험권에서는 CEO 10명의 임기가 만료된다.
이들의 임기는 3월부터 12월까지 걸쳐 있지만 대부분 정기주총 시즌인 5∼6월에 거취가 결정될 전망이다.
ING생명의 요스트 케네만스 사장과 동부화재의 이수광 사장은 경영과 관련,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재를 받은 터라 유임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쌍용화재의 이진명 사장도 금감원으로부터 제재를 받은 데다 회사의 최대주주가 중앙제지와 아이비씨앤아이에서 세청화학으로 바뀔 예정이어서 물러날 전망이다.
삼성생명 배정충 사장의 경우 임기가 6월이지만 이르면 다음주 중 단행될 그룹 인사 때 유임 여부가 확정될 예정이다.
지난 99년 1월부터 사장직을 맡아온 그는 업계 흐름을 잘 읽는 정통 보험맨으로 알려져 있어 유임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영춘ㆍ이성태ㆍ장진모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