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공동관리 방안이 국민ㆍ신한ㆍ조흥은행의 반발로 난항에 빠진 가운데 정부가 산업은행의 지분율을 종전 19%에서 34%로 늘리는 방안을 제시하며 막판 절충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은행 등은 여전히 반대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LG카드 처리방안은 오는 7일께나 결론날 전망이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정부와 채권단은 산업은행의 지원규모를 5천억원가량 더 늘리고 국민은행 등 반대은행들의 부담은 그만큼 줄이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산업은행은 당초 10개 채권은행이 신규지원할 유동성 2조원(추후 전액 출자전환) 중 5천억원을 부담, LG카드에 대한 지분율을 19%로 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이를 1조원으로 늘려 지분율을 34%로 늘리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자신들이 추가로 부담하는 금액(5천억원)만큼 국민은행과 농협 등 반대은행들의 부담규모를 줄여주겠다며 동참을 호소했다. 금융 당국의 고위 관계자는 "수용 한계를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산업은행의 지분을 최대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그러나 사태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국민은행은 산은의 부담액을 1조5천억원으로 늘려 지분율을 50%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반대입장을 고수했다. 국민은행은 이날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경영협의회를 개최했지만 "공동관리에 참여하기 어렵다는 기존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조흥은행도 이날 오전 이사회 등을 열어 LG카드 문제에 대한 의견을 나눴으나 공동관리에 참여할 경우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이 8% 아래로 떨어질 수 있어 "어떤 경우에든 불참하겠다"고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은행 역시 "기존 채권의 출자전환에는 동의하지만 신규지원은 곤란하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 당국자는 매각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의 분석을 인용, LG카드를 청산할 경우 금융권 손실이 26조원에 달하지만 공동관리를 하면 사실상의 부채가 4조8천억원 정도로 줄어든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부채도 40% 정도는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돼 실질적인 부담은 2조8천억원선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영춘ㆍ김인식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