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이동통신업계는 번호이동성제도와 통합식별번호 010의 도입으로 일대 격변을 겪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동통신가입자 시장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5.6%나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성장률 3.8%에 비하면 1.8%포인트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 것이다.


특히 가입회사를 바꾸는 사람을 포함한 신규 시장규모는 올해 9백37만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22%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통 3사는 고객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으로부터 고객을 뺏어와야 할 입장인 KTF와 LG텔레콤은 올해가 회사의 운명을 결정짓는 중대한 고비로 보고 전사적으로 메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 KTF =고객들이 번호를 유지하면서 가입 회사를 바꾸는데 따른 부담을 최소화하는데 우선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요금제도를 개발하는 한편 단말기 교체비용을 줄이고 마일리지 보상 등을 보장해 전환고객을 최대한 확보할 방침이다.


또 통화품질 개선, 애프트서비스(AS)망 확충 등도 꾸준히 추진할 계획이다.


무선데이터서비스를 활성화해 가입자당 매출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데이터요금체제를 개편하고 핌(FIMM)의 콘텐츠 개발 등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금융권과의 제휴를 통한 M커머스, 자동차회사의 제휴를 통한 텔레매틱스사업을 적극 육성하는 한편 KT와 손잡고 유무선복합상품 등을 준비해 장기적인 성장엔진 발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 LG텔레콤 =약정할인으로 대표되는 저렴한 요금체계와 '엔젤서비스'로 대표되는 최고의 고객서비스를 내세워 가입자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엔젤서비스는 휴대폰 불량,고장시 엔젤도우미가 고객을 직접 방문해 임대폰을 무상으로 대여해 주고 기존 휴대폰은 AS센터까지 수리 대행해 주는 서비스다.


LG텔레콤은 또 통화품질 개선에도 투자를 대폭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4천억원을 통화품질 개선에 투자했으며 올해 2월까지 2천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통화품질에 따른 고객불만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지난해 25만여명의 가입자를 모아 LG텔레콤의 성가를 높인 뱅크온서비스는 올해는 기업은행 제일은행 고객을 대상으로도 3월부터 제공된다.


LG텔레콤은 제휴은행을 늘리고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 SK텔레콤 =KTF와 LG텔레콤의 공격에 맞서 품질 우위와 상품경쟁력 강화로 고객을 붙잡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요금제와 부가서비스 등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제휴업체를 늘려 멤버십 혜택을 강화키로 했다.


SK텔레콤은 서비스 수준이나 통화품질 등에서 후발사업자보다 낫다고 자부하고 있다.


따라서 자사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유지함으로써 우량고객의 이탈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올해 가장 역량을 집중하는 분야는 M커머스 사업이다.


현재 5개 시중은행과 제휴해 3월부터 모바일뱅킹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또 60만대에 불과한 모네타 단말기를 올해중에 4백만대로 대폭 늘리고 M커머스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지난해 출범한 유무선금융포털인 www.moneta.co.kr의 서비스와 마케팅에도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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