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골프] 신준식 <자생한방병원장>..버디값 안하려면 쓴 음식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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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압구정동에 위치한 자생한방병원 신준식 원장은 골프와 한의학의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골프의 한방 심리학'이라는 주제로 조만간 '골프 동의보감'이라는 책도 낼 예정이다.
"사람은 7정(情)을 갖고 있습니다.즉 희(喜) 노(怒) 우(憂) 사(思) 비(悲) 공(恐) 경(驚) 등이지요.이런 심리상태가 골프하면서 그대로 드러납니다.이에 적절한 대응을 해줘야 합니다."
신 원장은 "전 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다음 홀에서 '버디값'을 하잖아요.이는 너무 기쁜 나머지 기가 흐트러져 일어나는 일입니다.지나친 농담도 집중력을 흐트러뜨리지요.이 때는 쓴 음식을 먹어야 합니다.인삼 같은 것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이를 먹도록 하세요"라고 말했다.
그는 화가 날 경우에는 신 음식을 먹어야 한다며 식초나 레몬주스를 권했다.
슬프거나 우울해지면 풋고추 마늘 생강 등의 매운 음식을 먹고,두려움이 엄습하거나 놀랐을 때는 소금 같은 짠 음식,생각이 많아질 때는 초콜릿 사탕 영양갱 등의 단 음식을 먹으면 좋다고 조언했다.
"슬프거나 우울해지면 자기도 모르게 어깨가 움츠러듭니다.내기해서 돈이라도 잃으면 모세혈관이 위축돼 스윙도 작아지고 퍼팅도 짧아지죠.이럴 때는 모세혈관을 확장해 줘야 합니다.그러기 위해서는 매운 음식으로 정신이 번쩍 들게 하면 도움이 됩니다.또 부부싸움 같은 걸 한 뒤 라운드를 하면 근육이 굳어져 뒤땅치기가 나옵니다.
이 때는 신 음식을 먹어야 합니다.화가 나면 '간덩이가 부은 놈'이라고 하잖아요.간장은 신 맛을 주관하고 근육을 주관하기 때문입니다."
15년 전 한 환자가 골프채를 선물해준 것이 인연이 돼 골프에 입문한 신 원장은 80타대 초반의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들어 베스트 스코어(77타,뉴서울CC)를 기록할 정도로 골프실력이 부쩍 늘고 있다.
드라이버샷 거리도 평균 2백50야드를 넘고 잘 맞으면 2백70야드를 날리는 장타자다.
그는 골프스윙에서도 나름대로의 이론을 갖고 있다.
"일단 백스윙을 할때 왼쪽 어깨를 볼보다 확실하게 뒤쪽으로 보내 어깨와 볼,오른 발이 삼각형을 이루도록 합니다.그러기 위해 저는 골프화에다 삼각형을 그려놓았어요.어드레스할 때마다 이를 떠올리기 위해서지요."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