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어음 결제가 늘어나면서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다. 6일 기협중앙회가 중소제조업체 1천5백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2ㆍ4분기 판매대금 결제상황'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판매대금 어음결제 비중은 43.7%로 1년새 2.3%포인트 늘었다. 업종별로는 기계 및 장비(60.2%),제1차금속산업(59.9%),고무 및 플라스틱제품(55.1%) 등의 어음결제 비중이 특히 높았다. 물품 납품 후 대금 회수까지의 어음 총회수기일(수취기일과 결제기일의 합계)은 평균 1백33일로 1년새 2.3일 늘었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이 평균 1백51.5일로 5개월이 넘었으며 제1차금속산업 1백49.4일,목재 및 나무제품이 1백43.7일에 달했다. 특히 50인 미만 소기업(1백38.1일)의 회수기일이 중기업(1백23일)에 비해 훨씬 길어 소기업의 자금난이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과의 납품관계가 있는 중소기업의 어음 총회수기일은 평균 1백22.2일로 조사됐다. 기협중앙회는 중소기업들이 내수침체 장기화에 따른 판매난과 금융권의 대출한도 축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판매대금 회수도 원활하지 않아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