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를 걷는 경영자가 최고의 경영자.' 비즈니스위크 최신호는 2003년 최고(best)와 최악(worst)의 경영자들을 선정, 발표했다. 비즈니스위크는 지난해를 온갖 스캔들과 비리를 겪은 후 '신정도(新正道.New Normal)'의 출발점이 된 한 해라고 평가하며 '창의력(Creativity)과 재무원칙(Financial Discipline)'을 베스트 경영자의 자질로 꼽았다. 이에 반해 '탐욕과 독단적인 비행'이 워스트 경영자로 선정된 이들의 공통점이라고 밝혔다. 최고의 경영자로는 제임스 맥너니 쓰리엠 회장,오린 스미스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로즈 마리 브라보 버버리 최고경영자 등이 뽑혔다. 이들은 경쟁사들이 휘청거리는 상황에서도 회사 성장을 이끌며 재무기강을 잡기 위해 열심히 일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스미스 스타벅스 최고경영자는 부진한 경기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기록적인 24%의 매출신장과 26%의 수익성장을 이룬 점이 돋보였다. 역시 최고 경영인으로 선정된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 조지 데이비드 회장의 경우 대학 교육을 원하는 종업원 모두에게 학자금을 지원해주는 등 종업원들의 자기계발을 지원하는 데 남달리 노력했다. 삼성전자의 윤종용 부회장도 모토로라를 제치고 세계 2위의 휴대폰 단말기 제조업체로 도약한 공로를 인정받아 최고의 경영인으로 선정됐다. 이밖에 스티브 잡스 애플컴퓨터 회장,크레이그 배럿 인텔 최고경영자,테리 세멜 야후 최고경영자, 밥 라이트 NBC 회장 등 총 17명이 세계 최고의 경영자로 선정됐다. 최악의 경영인으로는 위르겐 슈렘프 다임러 크라이슬러 회장과 이데이 노부유키 소니 회장,불명예스럽게 물러난 추락한 경영인으로는 필립 콘디트 전 보잉사 회장,리처드 그라소 전 뉴욕증권거래소(NYSE) 회장 등이 뽑혔다. 이데이 회장은 지난해 4월 10억달러의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이른바 '소니 쇼크'를 야기해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준 점이 선정 사유가 됐다. 콘디트 전 회장은 펜타곤이 보잉사의 윤리적인 잘못을 조사하고 있다고 발표한 뒤 사임했으며 그라소 전 회장은 그의 봉급이 1억8천8백만달러에 이른다는 말이 나온 후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