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출판기업인 랜덤하우스가 중앙M&B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국내 출판시장에 진출했다. 김원태 중앙M&B 대표와 지영석 랜덤하우스 아시아 회장은 6일 오전 서울 사간동 대한출판문화협회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에 지분비율 50 대 50의 합작출판사 '랜덤하우스 중앙'을 설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양사의 합작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약 3백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별도의 계약서에는 양측의 협의에 따라 추가 투자도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어 앞으로 합작금액이 늘어날 수도 있다. 합작사의 최고경영자(CEO)는 김영배 전 중앙M&B 대표가 맡았다. 김영배 랜덤하우스 중앙 대표는 "이달부터 연간 3백여종의 출판물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이 가운데 80%가 국내 저작물이고 나머지 20%는 번역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저작물의 판권 정보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랜덤하우스의 전세계 네트워크에 공개되고 필요시 10여개 언어권별로 번역 출판될 예정이다. 지영석 랜덤하우스 아시아 회장은 "중앙M&B의 미디어 네트워크와 편집·경영진의 의욕,장래성 등을 보고 합작 파트너로 결정했다"며 "한국의 독창적인 콘텐츠뿐만 아니라 참신한 작가들의 문학작품을 폭넓게 소개함으로써 노벨문학상 수상을 앞당기도록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랜덤하우스 입장에서 현대적인 감각의 한국 중편소설들이 많이 나와주길 기대한다"며 "판타지·만화 분야에도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랜덤하우스는 몇 년 전부터 국내 20여개 출판사를 상대로 합작 및 경영권 인수를 타진하는 등 한국 출판시장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