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동부그룹의 발목을 잡았던 아남반도체와 동부전자의 실적이 호조될 기미를 보이면서 동부그룹 주가 재평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6일 동부건설은 계열사인 동부전자로부터 1천3백70억원의 공사 미수금을 지난 연말 회수했고 회사채 3백4억원도 조기 상환키로 했다고 밝혔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지난 97년부터 동부전자에 3천40억원 규모의 클린룸 등 설비를 지어 주고 받지 못한 미수금을 동부전자의 영업 정상화로 지난 연말 전액 회수했다"고 말했다. 이날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며 동부건설 주가는 2.08% 상승한 5천4백원에 마감됐다. 아남반도체 주가도 이날 강보합으로 마감되는 등 최근 이틀 연속 강세를 기록했다. 이날 동부화재 주가는 5.47% 급등했다. 그동안 동부 계열사들의 주가는 아남반도체와 관련된 리스크로 업종평균보다 낮은 밸류에이션을 적용받았었다. 제강 건설 등 동부의 주력 계열사의 경우 아남반도체에 대한 채권단의 신디케이트론에 지급보증을 서준 것과 추가로 증자에 참여할 가능성 등이 할인요소로 작용해 왔다. 아남반도체와 동부전자의 낮은 가동률,적자 누적 등도 계열사들을 압박해왔다. 그러나 최근 업황 호전과 수주 증가로 인해 아남반도체 자체적인 자금 조달이 가능해지면서 이 같은 리스크가 감소하는 것으로 보인다. 피데스증권 임은미 연구원은 "아남반도체의 경우 가동률이 정상화되고 있는 것이 호재"라며 "최근 파운드리업계가 호황 국면에 접어들면서 아남반도체 역시 수주량이 늘어나 실적에 대한 낙관론이 커졌다"고 말했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아남반도체와 동부전자 모두 지난해 말부터 수주 증가와 함께 수익성이 급격히 좋아지고 있다"며 "다른 동부계열사들의 아남반도체에 대한 증자 참여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