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항공 승객 급감과 고속철도 개통 영향 등으로 울진 무안 김제 등 3대 지방공항의 완공 시기가 최소 1년씩 늦춰져 개항 일정도 연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공사가 시작되지 않은 김제공항의 경우 상황에 따라서는 사업계획이 축소되거나 장기 유보될 전망이다. 건설교통부는 경기 침체에 따른 국내선 항공 수요 급감과 사업비 조달 차질, 고속철도 개통 등으로 공항 건설사업 기간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국내 항공 수요는 예측치인 3천1백29만6천명보다 30.1% 줄어든 2천1백86만2천명에 그쳤다. 건교부는 이에 따라 올해 완공 예정이던 울진공항은 2005년, 2005년 완공 예정이던 무안공항과 김제공항은 2006년 각각 공사를 마무리짓기로 하고 최근 사업계획을 수정했다. 건교부는 공사가 계획대로 진행되더라도 이용 수요가 많지 않아 완공 뒤 애물단지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추가 사업계획 수정도 검토 중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울진공항의 경우 최근 항공사들을 상대로 개항 이후 항공기 운항계획을 파악한 결과 취항을 희망하는 업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