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유입되는 포트폴리오(주식+채권) 투자자금이 올 상반기까지는 둔화되다가 하반기 이후 다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한국을 비롯한 신흥시장국으로 들어오는 외국인 투자자금은 거꾸로 하반기부터 둔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6일 '최근 미국의 포트폴리오 투자자금 유입 둔화배경과 전망'이라는 자료를 통해 "올 상반기까지는 달러화 약세,저금리 등으로 미국에서 투자자금이 이탈해 한국 등 신흥시장국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으나 하반기 이후에는 해외자금이 미국으로 역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하반기부터 미국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이로 인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선제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 해외투자자들이 미국쪽으로 눈을 돌리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은호성 한은 국제국 차장은 "경기회복 속도가 빠른 미국이 금리 인상을 가장 먼저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럴 경우 미국 장기국채 금리가 독일 국채 금리를 웃돌아 미국으로 채권투자 자금 유입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 대한 외국의 포트폴리오 투자 순유입액은 작년 1∼8월 중 월평균 6백40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를 메우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그러나 작년 9∼10월엔 순유입액이 월평균 1백59억달러로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는 눈덩이처럼 불어난 미국의 쌍둥이 적자(경상·재정적자)와 달러화 약세 장기화 등의 요인이 미국 주식·채권에 대한 투자매력을 떨어뜨렸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