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 단위로 폐쇄적으로 이뤄져온 공직사회의 인사풍토를 고치고 업무 효율성 제고 및 경쟁원리 도입을 위해 전체 정부부처 1∼3급 고위 공무원을 통합 관리하는 '인력풀제도'인 고위공무원단(SESㆍSenior Executive Service) 제도가 도입된다. 이에 앞서 오는 20일께 20개 중앙 부처의 2백24개 본부국장 자리 가운데 22개에 대한 부처간 인사교류가 이뤄지고 10곳은 공직자 공개경쟁을 통해 임명된다. 정부는 6일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중앙부처 고위 공직자 인사혁신 계획'을 확정했다. 국장급 고위 공무원 대상의 부처간 대규모 인사교류와 직위공모는 정부 수립 이후 처음 도입되는 것으로 향후 공직사회의 인사관행 등에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노 대통령은 "공직의 칸막이 문화가 심각한 상황에서 교류와 경쟁을 통해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취지인 만큼 앞으로 공직에 상당한 자극 요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창현 중앙인사위원장은 중앙부처 고위 공직자 인사교류와 관련, "교류 대상자는 향후 2년간 교류부처에서 활동하게 된다"며 "2006년에는 전 부처에 걸쳐 1∼3급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SES를 구성해 이들이 부처를 넘나들며 국가의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위원장은 "지방자치단체는 경제ㆍ통상 전문가를 더 많이 양성해야 하고 문화ㆍ관광 전문인력도 필요한 반면 중앙 정부는 지방의 현장 목소리를 듣는 경험이 중요하다"며 "행정자치부가 협의해 오면 중앙 정부와 지자체간 교류 활성화 방안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