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대선자금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한화그룹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해 정치권에 제공한 단서를 포착, 6일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 구조조정본부 사무실과 여의도 대한생명 빌딩내 김승연 회장 개인사무실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또 김 회장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기 하루 전인 지난 1일 부인과 함께 미국으로 출국한 사실을 확인, 김 회장에 대해 '입국시 통보' 조치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한화 구조조정본부 사무실과 김 회장 개인사무실에 각각 수사관 10여명을 보내 회계자료와 컴퓨터 등 사과상자 25개 분량의 자료를 확보, 비자금 조성 여부를 정밀 분석중이다.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불법 대선자금과 관련, 한화그룹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단서가 포착돼 이날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문 기획관은 또 "김 회장에 대해 지난 2일 출국금지 조치를 취했으나 김 회장이 전날인 1일 미국으로 수개월간 연수를 받으러 출국한 사실을 확인, 구체적인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화측은 "김 회장이 지난해 10월부터 미국 스탠퍼드대 아시아ㆍ퍼시픽리서치센터에서 연수를 준비해 왔었고, 12월18일 연수가 최종 확정돼 6개월 예정으로 지난 1일 출국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검찰은 이날 확보한 자료 분석을 통해 한화측의 비자금 조성 사실을 확인하는 대로 김 회장 등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지을 방침이다. 검찰은 앞서 최상순 한화 구조조정본부 사장을 비공개로 소환, 비자금 조성 경위 등을 조사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