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평년 기온보다 4~5도나 높은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기상청의 기온 예측방법과 정확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상현상 처럼 느껴지는 최근 실제 기온이 기상청 예보치와 조금씩 다르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 예보는 3시간 예보, 단기예보, 주간예보, 1개월예보, 6개월예보 등으로나눠지고 3시간 예보는 대체로 적중률이 높은 반면에 단기예보부터는 정확성이 조금씩 떨어진다. 실제로 6일의 경우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상 2도로 기상청이 하루 전인 5일오전 5시 예측한 0도보다 2도나 높았고, 5일 낮 최고기온도 지난 4일 예보치인 6도보다 높은 8.1도까지 올라갔다. 단기예보에 의한 오차가 2도 정도 발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매일 오후 1시에 발표되는 주간예보도 적중되는 시점이 하루정도 차이가 났으며새해 첫날 일출관련 주간예보에서는 기상청이 당초 일출을 보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가 하루 전날인 작년 12월 31일 이를 정정하기도 했다. 1개월예보의 경우 1월 전체 기온이 평년보다 높다고 내다봤으나 1월 상순예보에서는 줄곧 평년 평균기온 -7~7℃와 비슷할 것이라며 평년 보다 무려 4~5도나 높은현상을 예측하지 못했다. 이 같은 오차에 대해 기상청은 "예상 최저기온이나 최고기온을 한치 오차도 없이 예측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이 정도의 정확성을 갖는 것도 상당한 수준이다"고말했다. 기상예보는 현재의 기상상태 관측과 컴퓨터를 이용한 각종 기상현상 분석 및 예측, 여기에 사람의 지식과 경험을 더해 정확도를 높이는 `예보 브리핑'을 거쳐 최종결정된다. 전국 관측소 70여곳, 무인자동기상관측망 500여개, 위성.레이더 등을 통해 수시로 측정된 기압.기온.습도.풍향.풍속.구름 분포와 이동 등의 자료는 외국의 관측자료와 함께 지난 99년 도입된 슈퍼컴퓨터(SX-5)에 자동으로 입력된다. 슈퍼컴퓨터는 이들 자료를 통해 기상상태를 예측하는 `수치예상 일기도'를 만들고, 예보 전문가들은 매일 오전과 오후 열리는 `예보 브리핑'에서 `수치예상 일기도'에 전문지식과 경험을 곁들여 최종 일기예보를 발표한다. 그러나 기상예측관련 장비들이 첨단화되고 기상전문가들의 능력이 크게 향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측은 오히려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 각지의 이상기후 현상과 지구온난화, 엘니뇨, 라니냐 등으로 인해 종전의기법으로는 기상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슈퍼컴만으로는 최근의 돌발적인 기상현상에 대해 효율적인 예보가 힘들다고 보고 오는 10월께 1호기보다 성능이 월등한 테라급 슈퍼컴을 도입할 예정이지만 그것으로 예보의 정확도가 높아질지는 의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슈퍼컴은 입력된 기상정보에 대한 계산을 빨리해 줄 뿐이다. 예보의 정확성은 좋은 기상모델을 얼마나 충실히 확보하느냐에 달려있다. 예보와 실제 기상현상이 다소 차이가 날 수도 있지만 과거보다는 그 오차가 현격히 줄어들고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여운창기자 b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