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2003년 새로운 차를 투입하지 않고도 수출을 크게 늘리는 성과를 올렸다.
회사측은 작년 수출규모가 1백26만대로 전년 대비 17% 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자국생산 완성차의 수출 실적으로는 전세계 메이커 중 도요타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는 것은 지난 99년 이후 대대적인 품질 향상 노력을 기울인 결과로 평가할 수 있다.
특히 해외지역본부제,품질상황실·판매상황실 24시간 운영 등 획기적인 시장관리 방안의 시행으로 마케팅 효율을 높여온 점도 수출 증대 요인으로 작용했다.
해외공장 생산 차량의 수출도 늘고 있는 추세다.
인도와 터키 공장에서 생산한 자동차가 유럽 등지로 활발히 수출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수출 목표를 전년보다 13.8% 증가한 1백43만5천대로 잡았다.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올해 새로 선보이는 소형 SUV를 통해 해외에서 현대차 판매붐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북미 지역에서는 현재 6백30개인 딜러를 6백70개로 늘릴 계획이다.
또 내년 5월 앨라배마 공장 가동을 앞두고 현대차 미국 메이커를 심는 데 주력키로 했다.
유럽 지역에서는 겟츠 베르나 라비타 싼타페 등 전략 차종 판매에 힘쓰기로 했다.
현대차의 유럽시장 점유율은 2002년 1.6%에서 지난해 1.9%로 향상됐다.
회사측은 유럽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마케팅활동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유럽 현지 공장 건설을 추진하게 된다.
또 동구 8개국의 유럽연합(EU) 가입에 따른 시장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중이다.
이밖에 리비아 이라크 이란 태국 베트남 등 신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 신시장은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마케팅을 펼쳐나가게 된다.
수출 차종도 소형차 중심에서 부가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쏘나타 그랜저 등 중·대형 승용차와 싼타페 등 레저용 차량(RV) 판매 비중을 늘려가기로 했다.
현대차는 구매자의 소득 및 학력 수준이 과거에 비해 높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한 광고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월드컵 등 세계적인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한편 고객의 가치를 중시한다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