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투자 진출한 대만 기업인들중 수십명이 작년 12월 중국 당국에 의해 간첩 혐의로 체포되자 주중 대만기업인들이 간첩에연루되지 않으려고 비상이 걸렸다. 7일 중국 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웹 사이트가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중국 안전부와 공안부가 대륙에 침투한 대만 간첩 색출에본격 나서자 대륙 진출 대만 기업가들은 대만 정보기관인 `군정보국과 접촉하지 말자'와 '대륙 군사 기밀에 가까이 하지 말자'는 내용의 2대 금기 사항을 내걸고 극력몸조심하고 있다.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의 대만 독립 움직임으로 양안간 긴장이 높아지면서중국 당국이 간첩 색출 등에 바짝 고삐를 죄이자 대만 기업인들은 생업에만 열중하고 쓸데없이 화를 자초하지 않겠다는 분위기이다. 탕야요밍(湯曜明) 대만 국방부장은 대만 기업인들이 대거 간첩 혐의로 체포되자군정보국에 대해 기업인을 간첩으로 포섭해 쓰지 말라고 긴급 지시했다. 전문요원이 아닌 기업인이 간첩 활동을 하다 대륙 당국에 체포될 경우 대만 정보망이 노출되기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대만 정보당국이 대륙 진출 기업인을 간첩으로 활용한 것은 90년이후이다. 대만은 종전 무장 요원 파견에 의한 정보수집 활동이 실패하자 통신 감청 등에 대륙정보 수집을 의존해 왔으나 대륙 진출 기업인의 수가 증가하고 활동이 활발해지자이들을 간첩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대만 군정보국은 ▲대륙 진출 영세업자나 파산 기업가에 대한 자금 지원 ▲조직폭력배를 기업인으로 위장시켜 대륙에 침투 ▲전문 스파이요원을 기업인으로 위장해침투하는 3가지 방법으로 기업인 간첩을 대륙에 심었으나 최근 들어 대륙 간첩망이대거 검거되기 시작했다. 중국 안전부와 공안부는 대만 간첩 색출 전담부서를 두고 전면적인 검거에 나섰으나 대륙 진출 대만 기업인들의 기업 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은밀한 공작을 펴고있다. 대륙에는 이미 120만명이 대만 기업인이 진출해있고, 이들의 대중 투자는 600억여 달러로 중국 경제 발전에 크게 공헌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대륙 진출 대만 기업가들의 70%는 천수이볜 총통의 대만 독립 정책에 반대하고 국민당 등 야당의 통일 정책에 지지를 보내고 있는 점도 중국 당국이 이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간첩 수사에 신중을 기하는 이유이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