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올해 증시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로 '내수'를 꼽는다. 지난해 증시는 외국인과 수출이라는 '쌍두마차'가 이끌었다. 반면 개인과 국내 기관은 주식을 팔기 바빴고 내수침체는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의 상승국면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내수경기 회복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내수부진 해소될 듯 지난해 12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5% 증가한 1백99억달러를 기록했다. 월간기준 사상 최대치였다. 작년 한해 수출은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면서 성장 견인차 역할을 맡았다. 올해도 수출의존형 구조가 지속될 전망이다. 내수경기의 본격적인 회복 시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지만 더이상 악화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내수소비와 직결되는 도·소매판매의 감소폭이 줄어들고 소비자기대지수의 하락속도도 완만해지고 있다. 이철순 우리증권 연구원은 "가계신용 부실문제가 최악의 상황을 지나가고 있고 수출경기 호황이 완만하게 내수경기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모멘텀 전문가들은 올해 내수회복이 수출에 이은 새로운 모멘텀으로 작용,지수 상승을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소비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는 시점은 2분기로 예상된다"며 "주가는 이르면 1분기,늦어도 2분기 초까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수 회복은 증시참여자의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내수경기 침체가 완화되며 글로벌 경기와 국내경기간의 간격이 줄어든다면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지고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보여 시중 부동자금의 증시유입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진다"고 말했다. ◆내수경기 회복시 관심주는 백운목 대우증권 연구원은 "내수업종 주가는 실제 경기보다는 1∼2분기 정도 선행한다"면서 "내수 경기가 올 상반기에 회복세로 돌아서고 하반기에 그 속도가 빨라진다면 내수업종의 매수시기는 올해 1분기가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성 한투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기대를 선반영하는 주식시장 특성을 감안할 때 소비회복에 대비해 내수관련주에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음식료 의류 유통업종 가운데 빙그레 한섬 신세계 CJ 등이 유망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