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다운시프트족' 확산 ‥ "고소득보다는 느긋한 삶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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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과 사회적 지위에 연연하지 않고 느긋하게 삶을 즐기고 싶어하는 유럽인들이 늘어나면서 이른바 '다운시프트(downshift)'현상이 하나의 추세로 자리잡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영국 데이터모니터는 6일 "시간이야말로 벤츠 승용차나 디지털 가전제품 못지않게 귀중한 상품이라는 인식이 유럽 전역에 퍼져가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지난 2002년 한햇동안 1백90만명의 유럽인이 스트레스를 피해 직장이나 집을 옮겼으며,1천2백만명은 급여를 삭감하는 대신 근무시간을 줄였다는 게 데이터모니터의 분석이다.
데이터모니터는 다운시프트족이 지난 6년간 약 30% 이상 증가했고,오는 2007년에는 1천6백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운시프트족의 공통점은 원하는 형태의 삶을 위해 고소득을 기꺼이 포기하는 것.
정기 급여와 연금의 보장보다는 재택근무나 마음에 맞는 자영업을 택하며,주거지를 아예 도시 외곽이나 전원으로 옮기는 경우도 허다하다.
전문직이 많은 것도 다운시프트족의 특징.
증권금융,법조,IT(정보기술)업계 종사자들이 주류를 이루며 연령층은 30대와 40대다.
데이터모니터의 분석가 도미니크 노살릭씨는 "인터넷과 휴대폰의 일상화,온라인과 오프라인 광고홍수로 숨가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현대 유럽인이 받는 스트레스의 강도는 파열점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유럽에서 일벌레로 소문난 영국에서 다운시프트 움직임이 가장 활발한 게 이를 말해준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