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말부터 벽산건설은 '블루밍(Blooming)'이라는 브랜드로 아파트를 공급하고 있다. 벽산건설은 한번도 브랜드 광고를 하지 않았지만 입소문 덕에 파워브랜드를 갖게 됐다. 중산층이 적절한 가격에 마련할 수 있는 아파트로 자리매김했다는게 시장의 평가다. 벽산건설 대표이사인 정종득 사장(63)은 "요즘 아파트들은 사치스런 내장재로 겉만 번지르르하게 꾸며 놓고 비싼 값을 받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가격이 적당하면서도 살기에 편리하고 하자없는 실속형 아파트를 원한다"고 말했다. 벽산아파트의 특징이 한마디로 '기본에 충실한 실속형 아파트'란 얘기다. 정 사장은 또 "올해는 모든 단지에 심신의 건강과 안정을 추구할 수 있는 웰빙(well-being)개념을 적극 도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속적인 고객서비스가 강점 정 사장은 최근 공사 실무자들에게 하자 의무관리기간을 3년으로 확대하도록 지시했다. 대부분의 건설업체는 애프터서비스(AS)기간을 1년으로 하고 있다. 분양에 못지 않게 입주 후의 고객관리를 중요시 여기는 정 사장의 의지가 담긴 지시다. 실제로 벽산건설은 입주민들의 만족 극대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문패달아주기,입주날 떡 돌리기 등의 행사가 펼쳐지고 새 아파트마다 가구나 부대시설을 스티커나 래핑으로 포장해두고 뜯게 하는 행사(봉인식)도 어김없이 실시된다. 서울 남부순환도로변 '신정동 블루밍'에선 입주민들의 추가 부담없이 오래된 방음벽을 새 것으로 교체해줬다. 입주자 대표로부터 감사패를 받은 단지도 여럿 있다. ◆개발재료 갖춘 대단지 매력 벽산건설은 올해 25개 단지,2만2천4백11가구의 블루밍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업계에서 몇 손가락안에 드는 물량이다. 수도권에서만 1만3천여가구가 집중 공급된다. 정 사장은 "대부분의 아파트가 1천가구 이상 대단지,고속전철 역세권 단지,입지가 뛰어난 재건축 단지 등의 강점을 갖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1천가구 이상 대단지로는 경기 수원 입북동(1천4백43),충남 천안 청당동(1천6백53),울산 남외동(1천7백65),경기 광주 역동(1천9백40),광주 북구 우남동(우남주공 재건축·2천7백53),인천 주안동(주안주공 재건축·1천5백80),남양주 호평택지지구(6블록·1천66),수원 화서동(화서주공 재건축·1천8백27),고양 식사동(도시개발사업·2천6백96가구) 등이 있다. 정 사장은 무엇보다 올해 첫 테이프를 끊는 충남 천안 백석동 벽산블루밍에 신경을 쓰고 있다. 경부고속철도 천안아산역과 인접한 데다 6백여 가구의 대단지여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