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은 이달 중 실시할 중앙부처간 국장급 인사 교류와 관련, "교류 대상 국장들은 상대 부처 장관이 필요로 하는 사람을 직접 지명토록 하겠다"고 7일 밝혔다. 정 수석은 이날 정부 과천 청사에서 열린 산업자원부 및 산하기관 혁신 연찬회에 참석, '참여정부의 인사혁신 방향'이란 주제 강연에서 "국장 교류제는 불필요한 부처간 이기주의를 줄이기 위한 조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공무원이 소속 부처에 대한 충성도가 지나치면 행정 통찰력을 키우기보다 부처 이기주의에 집착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정 수석은 또 "해방 이후 50년간 한국을 지탱한 두 개의 축은 바로 관료와 기업"이라고 말했다. 정부 인사 업무에 관한 고충도 털어놓았다. 그는 "인사수석으로 있으면서 힘든 건 어떻게 인사를 해도 1백% 욕만 먹는다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인사할 수 있는 직위는 각료, 군인사, 각종 협회, 정부 출자기관 등 4백50여개에 이르는데 이 중 99%는 적재적소 탕평 자율성 공정성의 원칙에 입각해 이뤄졌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정 수석은 이어 "최근 공기업 인사방침이 발표된 직후 마치 대대적인 물갈이가 이뤄질 것처럼 언론에 보도됐지만 인사 대상은 상반기중 임기가 끝나는 공기업 사장 15명과 업무수행 능력이 부족한 약간명이 될 것"이라며 "마치 청와대가 (정부산하기관장들을) 갈아엎는다는 식으로 보도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