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기업인이 홍콩에 설립한 한중물류집단(회장 박봉철)이 올들어 미주시장 공략에 나서는 등 사업확장을 추진한다. 이 회사는 그동안 한국과 중국 등 동북아지역 중심의 영업활동을 펴왔다. 한중물류집단은 물류회사인 코치나(사장 선은균)와 석유화학 회사인 홍콩석유화학(사장 김일) 두 회사를 두고 있다. 박봉철 회장은 "매년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며 "오는 2006년까지 두 회사에서 연간 2억5천만달러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설명했다. 지난 1994년 설립된 코치나는 10년만에 연간매출 5천만달러,순이익 3백만달러를 올리는 회사로 성장했다. 선은균 사장은 "고객을 대상으로 '맞춤서비스'한 것이 성장의 원동력이었다"며 "오는 2006년에 연간 매출 1억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코치나는 올해부터 미국시장을 공략하기로 하고 3월 중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 지점을 개설하기로 했다. 동남아시장 개척도 강화하기로 했다. 오는 2008년까지 전세계 20개국에 30개의 지점을 낼 계획이다. 선 사장은 "현재 70%인 한국 물동량을 30%로 축소하는 대신 해외물동량을 늘리겠다"고 설명했다. 코치나는 중국 싱가포르 등에 16개 지점을 두고 있다. 직원수는 3백50명 규모다. 거래처도 삼성전자 LG전자 모토로라 지멘스 등 국내외 굴지의 기업 6천여개에 이른다. 연간 처리 물동량은 항공 2만2천톤,해운 2만8천TEU 규모다. 코치나는 홍콩 싱가포르 중국 등 주요거점에 총 1만8천7백㎡ 규모의 물류창고를 갖고 있다. 물류창고는 적재물 위치를 한눈에 파악하고 상·하역을 자동처리하는 첨단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운송회사를 이용하지 않고 자체 운송차량을 활용한다"고 말했다. 폴리스틸렌 범용수지를 생산하는 홍콩석유화학은 올해 신규 사업으로 석유화학제품 관련 물류컨설팅 분야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02년 말 SK㈜에서 인수했다. 한국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와 미주지역을 사업권역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김일 사장은 "석유화학 관련 원료 및 생산제품만을 특화할 계획"이라며 "관계사인 코치나의 물류 노하우를 접목시킬 생각이어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홍콩석유화학은 물류사업 신규진출을 통해 오는 2006년 1억5천만달러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기술개발도 강화해 고품질의 범용수지를 생산,3년 내 선전 등 남중국지역에서 이 분야 1위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홍콩 웬롱공업지구에 위치한 홍콩석유화학은 4만㎡의 부지에 자리잡고 있다. 연간 14만4천톤을 생산,중국 선전 등지의 가전업체에 전량 공급하고 있다. 거래처만 1백30여곳에 이른다. 이 같은 회사의 성장에 대해 박 회장은 "전문경영인에게 경영을 전적으로 맡긴 결과"라며 "두 회사 모두 무차입경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케(INKE·한민족 글로벌벤처 네트워크) 홍콩지부장을 맡고 있기도 한 박봉철 한중물류집단 회장은 "홍콩에서 활약하고 있는 교포기업인들간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한국 벤처기업들이 홍콩에서 투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콩=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