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대표 선우영석)는 지난 2002년 매출 1조34억원,순이익 6백22억원을 올리며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에는 이에 못 미치지만 목표 이상의 성과를 올리며 국내 제지업계의 맏형 노릇을 해오고 있다. 한솔제지가 국내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경영성과를 보여줄 수 있었던 데는 공격적인 해외시장 진출과 적극적인 경영혁신 운동이 큰 역할을 했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지난 2002년의 경우 월드컵과 대선 등으로 수요가 크게 증가했지만 지난해의 경우는 큰 호재가 없어 어려움이 컸다"며 "하지만 원가절감과 수출 시장 호조의 영향으로 2002년 못지않은 경영성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수출은 한솔제지의 매출을 유지하는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한솔제지는 미국,중국,일본,호주,동남아시아,서남아시아 등 다양한 지역으로 종이를 수출하고 있다. 양대 수출국인 미국과 중국의 경우 미국은 고급아트지에,중국은 아트지와 백판지에 주력하는 등 수출 품목도 다변화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지역과 품목으로 나뉘어 수출하다보니 국내외 경기상황 변화에도 큰 요동없이 꾸준한 성과를 낼 수 있게 됐다. 예를 들어 지난해 8월 최대수출국인 중국이 한솔 아트지에 대해 16%에 이르는 고율의 반덤핑 관세를 적용키로 해 매출에 차질을 빚을 뻔했다. 하지만 중국 수출물량을 전년의 월 8천t에서 4천t으로 줄이고 대신 미국과 일본의 수출 물량을 크게 늘려 매출을 유지할 수 있었다. 올해는 미국경기가 본격적으로 살아나고 있고 세계 경제도 회복세로 돌아선다는 판단 하에 해외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침체된 내수 시장에 비해 성장 가능성이 더욱 크다는 계산이다. 우선 수출품의 품질을 개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고급 아트지 시장인 미국,호주,일본 등의 경우 '고가격·고품질' 컨셉트의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올해는 내수시장도 다소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9월 중국 및 인도네시아산 백상지와 정보용지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키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한솔제지는 또 10월에 인수한 한솔파텍의 특수지 사업부도 내수시장 확대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존 제지부문과 팬시지,감압지,감열지,포토용지 등 특수지와의 공동 마케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02)3287-7114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