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 공략에서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두는 전략이 있다면…. 최근 들어 중소기업들 사이에 수출인큐베이터를 활용해 '경제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성공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수출인큐베이터에 자리를 잡기 위한 중소기업들의 경쟁률도 높아지고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지난 1998년부터 해외 현지에서 중소기업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수출인큐베이터를 설치해 운영해 왔다. 이 인큐베이터는 해외에 지사를 설립하고자 하는 중소기업에 설립 초기의 위험부담 해소와 조기 정착을 유도한다. 수출인큐베이터 입주 기업들은 3.5평 정도의 사무실을 저렴한 비용으로 임차할 수 있다. 미국의 시카고·로스앤젤레스에서는 월 12만원정도를, 중국의 베이징과 광저우의 경우엔 월 8만원 정도의 임차료만으로 이용할 수 있다. 물론 전화료 등은 입주업체(중소기업)의 실비 부담이다. 수출인큐베이터에 입주한 기업들은 중진공으로부터 △공동회의실 책걸상 같은 비품 제공 △현지인 마케팅 전문가, 법률ㆍ회계 고문의 자문 및 컨설팅 실시 △마케팅 네트워크 구축 지원 △현지 바이어와의 통역지원 △수출인큐베이터 파견직원의 조기 현지정착을 위한 서비스ㆍ행정지원 등의 각종 서비스를 받게 된다. 중소기업들이 해외로 진출할 때 문화 및 언어 등의 차이로 제대로 자리잡아 영업하는 데엔 통상 6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그러나 수출인큐베이터 입주기업들은 바로 수출 마케팅을 시작할 수 있어 중소기업으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게 중진공의 분석이다. 수출인큐베이터가 중소기업의 수출전진기지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함에 따라 중진공은 올해 국제 무역 거점 2곳에 수출인큐베이터를 신규로 설치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중진공은 중소기업의 수요를 적극 반영해 동남아, 남미, 동유럽 등지로 수출인큐베이터를 확대해 나가기로 하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동시에 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 수출인큐베이터 설치를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 중진공은 일본의 도쿄(한국IT벤처센터)와 미국 워싱턴에 설치 운영 중인 코리아벤처지원센터를 수출인큐베이터로 전환해 운영할 방침이다. 수출인큐베이터는 현재 미국의 시카고와 로스앤젤레스, 독일 프랑크푸르트, 중국의 베이징과 광저우 등 5곳에 설치돼 있다. 금년에 4곳을 추가하면 모두 9개로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중진공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기준으로 모두 76개 업체가 수출인큐베이터에 입주,지난 한햇동안(11월말 현재) 7천1백만달러의 수출 성과를 거뒀다. 중진공 관계자는 "경쟁이 격해지고 있는 수출시장에서 수출인큐베이터를 잘 활용하면 에이전트 비용을 절감하면서 중소기업 자사 브랜드로 수출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홍모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