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업체들이 힘찬 기지개를 켜고 있다. 국제 광산업 시장이 바닥세를 친 뒤 회복조짐을 보이면서 내수와 수출 부진 등으로 극심한 유동성 위기까지 겪었던 광산업 업체들이 해외시장을 잇달아 노크하고 생산물량도 늘리고 있는 것이다. 박광태 광주시장은 7일 새해 첫 기업체 방문에 나섰다. 찾은 곳은 광주 북구 월출동 광산업단지 내 누비텍㈜(대표 김영근).박 시장이 다른 업체들을 제쳐두고 1999년 설립된 플라스틱 광섬유 생산업체인 누비텍을 찾아 격려한 것은 이 회사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이 업체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원심분리중합방식을 이용한 근거리 통신용 플라스틱 광섬유 생산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광주과기원의 김장주 교수와 함께 개발한 이 기술은 생산비를 수입품의 25% 수준까지 떨어뜨려 가격 경쟁력이 매우 뛰어나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누비텍은 올해 이 같은 기술력을 이용해 일본·미국·유럽 시장을 적극 뚫는다는 계획이다. 매출 규모도 지난해 14억원에서 올해는 72억원을 대폭 늘려 잡았다. 2002년 본사를 전주에서 광주로 옮긴 ㈜뉴튼테크놀러지(대표 김대우)도 관심을 끄는 업체다. 초대형 LED 스크린시스템과 고휘도 LED램프를 이용한 대형 전광판 등으로 미국시장을 공략 중이다. 본사를 옮긴 첫 해 1천5백만달러 규모의 미국 라스베이거스 세계 최대 돔형 디지털 스크린 설치사업을 따내 주변을 놀라게 하더니 최근에는 미국 라스아메리카 쇼핑몰 홍보물 설치사업 등 1천8백만달러어치의 물량 수주를 눈앞에 두고 있다. 광산구 장덕동의 LG이노텍(대표 허영호)은 요즘 공장을 풀가동 중이다. LED칩 등을 생산하는 이 업체는 연간 3천3백억원어치를 미국 유럽 일본 등에 수출하고 있다. 최근 국내외에서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 힘입어 2002년 3천만개,지난해 5천만개를 생산한 데 이어 올해는 1억개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피부미용기 생산업체에서 LED칩 응용제품 생산업체로 모습을 바꾼 바이오닉스㈜(대표 황현배)도 올해 매출을 지난해(2백50억원)의 두 배로 책정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국제 광산업 경기의 호조로 향후 1∼2년새 매출 1조원 이상 되는 지역 광산업 업체가 최소 10개 이상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