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프로골퍼 가운데 '최다 계약금'을 받는 선수는 누구일까. 그 주인공은 박세리다. 박세리는 CJ와 5년간 1백50억원을 받기로 하고 메인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또 테일러메이드와도 3년간 30억원을 받고 용품계약을 맺었다. 즉 올해 계약금만으로 40억원의 수입을 올리는 셈이다. 이 액수는 프로야구 '국민타자'인 이승엽이 최근 일본 롯데에 입단하는 조건으로 받은 25억원(계약금 5억원,연봉 20억원)을 훨씬 상회한다. 계약금 랭킹 2위는 김미현이다. 김미현은 지난해 부진했지만 이미 KTF와 연간 10억원씩 3년 계약을 맺었고 김영주패션과 2년간 3억8천만원,혼마와 3년간 6억원을 받기로 해 연간 13억9천만원의 계약금 수입이 보장돼 있다. 최경주는 세계 정상급 선수로 자리잡았는데도 연간 10억원의 계약금을 받아 3위에 그쳤다. 최경주는 지난 2002년 슈페리어와 올해말까지 3년간 총 15억원을 받기로 계약해 연간 계약금은 5억원에 불과하다. 또 테일러메이드로부터 연간 5억원 정도의 용품사용 계약금을 받고 있다. 최경주는 지난해 '헐값의 계약금'을 상금(31억여원)으로 보충했다. 최근 연간 10억원에 3년간 휠라코리아와 재계약한 한희원은 의류 및 용품지원비,보너스 등이 포함돼 있어 최경주보다는 실제 계약금 액수가 떨어진다. 올해 미PGA투어에 입성한 나상욱은 타이틀리스트로부터 연간 50만달러씩 3년간 받기로 하는 용품계약을 맺었다. 코오롱으로부터는 연간 17만달러 정도를 지원받는다. 그래서 계약금으로만 약 8억원을 벌었다. 그 다음은 나이키와 용품계약을 맺은 박지은이다.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연간 50만달러(약 6억원)선으로 추정된다. 이어 CJ와 5년간 1백50만달러를 받기로 해 연간 30만달러(약 3억5천6백만원)의 계약금을 챙기는 박희정이 7위다. 최광수는 KTRD(2억원),MU스포츠(1억원),팩터스코리아(2천5백만원)로부터 연 3억2천5백만원을 받아 국내 남자프로골퍼 가운데 최고액을 기록하게 됐다. 일본투어에서 뛰고 있는 김종덕은 천연화장품업체인 나노솔(Nanosoul)로부터 연 3억원을 받기로 하고 최근 계약을 맺었다. 강욱순도 삼성전자(계약금 연 2억원) 및 아스트라(계약금 연 5천만원,용품지원 연 5천만원)로부터 총 3억원을 받는다. 허석호도 지난주 이동수F&G와 계약금 2억5천만원에 의류 및 용품지원비 5천만원 등 연 3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 10위권만 따지면 여자선수들의 계약금이 33억4천6백만원으로 남자선수들(30억2천5백만원)보다 많아 올해도 계약금의 '여고남저(女高男低)' 현상은 변하지 않았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