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주가진단] 이진방 <대한해운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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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해운 주가는 지난 한햇동안 무려 4백49%나 상승했다.
작년초 제로에 가까웠던 외국인지분율은 지난 연말에는 43.13%로 늘어났다.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가 주가를 크게 올린 셈이다.
선박투자 전문펀드인 편리폰즈에이에스에이가 대량으로 매매를 한 데 이어 연말에는 노르웨이계 선박회사인 골라LNG가 9.94%의 지분을 사들이면서 M&A설까지 가세했다.
대한해운 이진방 사장은 "사상 유례 없을 정도로 좋은 최근의 업황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 외국계 선박 투자회사들이 주로 투자 목적으로 아시아 지역의 해운 주식을 많이 사고 있다"며 "대한해운에 대한 매수도 이런 연속선 상에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실적은.
"최종집계가 끝나지 않았지만 매출은 6천억원이 넘고 영업이익도 7백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규모는 전년에 비해 25% 이상 늘고 이익은 두배 급증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3분기에 비해 20% 증가했다.
이익 수준도 3분기 누적 이익에 맞먹을 정도로 커졌다."
-실적 호전 배경은
"석탄 곡물 등 건화물 운송에 투입되는 벌크선 운임지수가 지난해 10월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뒤 계속 상승하고 있다.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벌크선의 국제운임이 급등세를 보이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해운호황이 얼마나 지속될 것으로 보는지.
"중국이 설비투자를 강화하면서 철강 석탄 등의 원재료 수입도 늘고 있다.
이를 실어나르는 건화물선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요즘 조선사들은 단가가 낮은 건화물선을 새로 만들기를 꺼린다.
수요는 느는데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 적어도 올해말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본다."
-올해 예상 실적은.
"2004년엔 지난해보다 10% 이상의 매출 성장과 이익 증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경기가 지금의 흐름대로 이어간다면 더 큰 매출 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
최근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는 LNG선의 운임이 급등하고 있어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최근 몇년동안 배당을 하지 못했는데.
"지난 2000년 이후 3년동안 배당을 못했다.
재무구조를 안정화하는 것을 가장 우선시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이익이 크게 늘었고 실질 부채비율이 2백%대까지 떨어지는 등 재무구조도 안정을 되찾아 다시 배당을 실시할 방침이다."
-최근 골라LNG가 지분을 대거 확보했는데 경영권에는 문제가 없는지.
"자사주를 포함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24.89%의 주식을 갖고 있다.
하지만 우호지분까지 포함하면 경영권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다.
골라LNG의 지분 매입은 M&A 등을 노린 것이라기보다는 해운 업황이 좋기 때문에 투자 목적이 강하다고 판단된다."
-CEO가 생각하는 적정주가는.
"호황을 구가했던 지난 95년 회사 주가가 3만원까지 갔었다.
이번 호황은 당시보다 더 강한 것 같다.
주가가 3만원 이상은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