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호, 'M&A 귀재'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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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 유상증자와 1백30억원대의 어음사기 사건 수사로 건설업체 대호의 전모가 속속 드러나면서 'M&A의 귀재'라고 불렸던 이용호씨도 대호의 사업수완에 결국 백기를 든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가 실제 소유주인 지엠홀딩스가 대호의 주식을 장내에서 매집하기 시작한 것은 이씨가 수감 중이었던 지난해 6월초.
2개월 후 감자가 예정돼 있던 대호의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집해 화제에 올랐던 지엠홀딩스는 당시 "대호의 경영권 확보를 목적으로 주식을 매집한다"며 인수를 시도했다.
지엠홀딩스는 지난해 7월2일 1백50만주를 확보, 11.66%의 지분율로 대호의 소유주인 유모 회장(57)이 '배후조종'하고 있는 지오택드레인을 누르고 최대주주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후 이씨의 지엠홀딩스는 대호의 '주식 게임'에 말려들었다.
대호는 같은해 8월23일 최근 허위 주금납입증명서로 밝혀진 5천만주 규모로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대호는 이어 예정대로 8월26일 액면가 5천원짜리 주식을 5백원으로 액면분할함과 동시에 같은 날 30대 1 비율로 감자를 단행, 지엠홀딩스의 보유 주식은 50만주로줄어들었다.
이같은 과정에서 단 1 주도 배당받지 못한 지엠홀딩스의 지분율은 0.92%로 급락했다.
지엠홀딩스는 결국 지난해 9월5일 인수작전은 물론 변변한 시세차익도 얻지 못하고 보유주식 전량을 매각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