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7일 갈수록 늘어나는 미국의 재정적자로 인해 달러화 가치가 급락,미국은 물론 세계 경제에 타격을 줄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이날 미국의 재정상황에 대한 공식 보고서를 발표,"재정적자 확대는 민간투자를 축소시키고 달러화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린다"며 "지나친 환율조정이 금융시장에 미칠 위험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IMF는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과감한 감세정책이 경기를 부양시키고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로 인한 자본수요 증가는 선진국들의 금리를 0.5~1%포인트 올리는 요인을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IMF는 미국의 대외부채가 사상 최대 수준이라는 점도 달러 약세를 가져오는 또 다른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달러표시 자산의 가치하락을 우려한 해외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을 외면할 경우 달러 급락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대외부채는 수년내 국내총생산(GDP)의 40%선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존 스노 미 재무장관은 이날 "올해 미국의 재정적자가 5천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며 "하지만 아직은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규모"라고 주장했다. 그는 달러약세 현상과 관련,"달러 가치를 시장에 맡기면서 강한 달러를 지지한다는 부시 행정부의 입장에는 어떤 변화도 없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육동인 기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