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쿼터스(Ubiquitous)'가 일본 첨단산업 기업들의 핵심 키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라틴어로 '신은 모든 곳에 존재한다'는 뜻을 가진 이 개념은 정보산업 분야에서는 '언제 어디서나 접속 가능한 네트워크'란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 "사람 돈 자동차 애완동물 휴대폰 PC 등 움직이는 모든 것을 무선으로 연결시킨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일본 하이테크 기업들이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유비쿼터스는 지난 88년 미국 제록스의 마크 와이저 연구원이 '어디서든 컴퓨터에 접근할 수 있는 세계'란 개념으로 제시한 이후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유비쿼터스는 관련 상품의 개발로 보다 구체화되고 있다. 마쓰시타는 올 들어 휴대폰으로 작동시키는 세탁기 에어컨 TV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전자센서 제조업체인 옴론은 'e메일-휴대폰-지하철 개찰구'를 연결한 교통요금 자동지불 서비스로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소니는 가전제품 간에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마이크로칩을 연구 중이다. 히타치의 경우 전파추적이 가능한 먼지 크기의 극소형 칩을 제작,모든 물체의 위치와 신원을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첨단기업들이 유비쿼터스 개념을 앞다퉈 새해 경영의 캐치프레이즈로 도입하고 있다. 소니(유비쿼터스 가치 네트워크) 히타치(유비쿼터스 정보사회) NTT도코모(멀티미디어·유비쿼티·세계화) 등이 대표적 사례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