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닥 심사청구 예정업체가 최근 5년새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올해 코스닥 시장에 새로 들어가는 신규등록 기업수는 40여개사에 머물 전망이다. 특히 퇴출 기업은 증가하는 추세여서 신규등록 기업과 퇴출기업수가 처음으로 비슷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7일 코스닥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25개 증권사가 올해 코스닥 심사청구를 예정하고 있는 장외기업수는 모두 1백66개사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보다 43.5%나 줄어든 규모다. 코스닥시장이 가장 활기를 띠었던 지난 2000년과 비교하면 3분의1 수준에도 못미친다. 이에 따라 올해 실제로 심사청구서를 제출하는 기업수는 1백개 이하로 줄어들고 심사를 통과해 코스닥 시장에 새로 등록되는 기업수는 40여개사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지난 4년간 심사청구 예정기업중 57%만이 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특히 최근 코스닥 심사가 강화되면서 심사승인율은 40%대로 낮아졌다. 증권사 IPO(기업공개) 담당자들은 올해 처음으로 코스닥 진입 및 퇴출기업수가 균형을 이룰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27개사였던 코스닥 등록취소 업체수가 올해는 30개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처럼 심사청구 기업수가 급감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최근 2∼3년간 IT(정보기술) 경기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코스닥위원회 조휘식 팀장은 "지난해 국내 내수경기가 최악의 상황을 맞았기 때문에 일부 호황 업종을 제외하고는 장외 벤처기업들이 실적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내부통제시스템 수익성 등과 관련된 코스닥 심사가 강화된데다 올해 처음으로 ROE(자기자본이익률) 10% 규정까지 도입되면서 심사청구를 미루는 기업이 늘어난 것으로 업계 관계자는 내다봤다. 증권사별 심사청구 예정기업수는 우리증권이 15개로 가장 많고 교보와 한화(각각 13개) 대우(12개) 동원증권(10개) 등의 순이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