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 시장에서 한때 인기를 끌었던 동호인 주택붐이 펜션으로 옮겨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강원도 일대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동호회를 만들어 직접 토지를 매입한 뒤 시공사까지 선정하는 동호인 펜션이 늘고 있다. 동호인 펜션은 단체로 대규모 땅을 구입,수익률이 높은 단지형으로 조성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투자비도 일반 분양펜션의 50%에 불과해 앞으로 더욱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티붐닷컴 송성수 부사장은 "주 5일제 시행을 앞두고 펜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동호회를 결성해 펜션을 직접 짓는 사례가 갈수록 늘고 있다"며 "형질변경이나 건축비에 대해서는 전문컨설팅업체의 도움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대부분 '가족별장+수익형' 겸용 전원주택과 달리 동호인 펜션은 가족용 별장과 수익형 민박시설로 함께 활용할 수 있는게 최대 장점이다. 펜션 건립도 전문컨설팅업체를 통할 경우 생각보다 쉽다는게 동호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벤처기업에 근무하는 유해욱씨(47)도 얼마전 여행동호회 회원 5명과 공동으로 강원도 홍천군 장항리에서 펜션부지 1천6백평을 구입했다. 홍천강변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의 땅을 평당 18만원에 매입,5명이 3백평씩 나눠 단지형 펜션을 짓기로 했다. 건축은 전문컨설팅업체가 소개한 시공업체에 맡기기로 했다. 20평형 목조주택을 평당 2백50만원에 짓기로 계약했다. 땅값과 건축비를 포함해 1인당 약 1억1천만원의 투자비가 들어간 셈이다. 유씨는 "전문업체들이 분양하는 펜션의 경우 가격이 비싼 데다 디자인도 개성이 없어 직접 짓기로 했다"며 "수영장 등의 부대시설도 갖춰 가족용 별장으로 사용하는 한편 전문운영업체에 맡겨 운영수익도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거주형 동호인 펜션도 증가세 전원생활과 안정적인 수익을 꿈꾸는 퇴직자나 퇴직 예정자들도 동호인 펜션을 선호하는 추세다. 지난해 명예퇴직한 황모씨(50)는 펜션에 관심을 갖던 중 최근 강원도 문막 한솔오크밸리 인근 토지를 구입했다. 토지 덩치가 너무 커서 펜션에 관심있는 동호인 7명을 모집,2천6백평을 평당 17만원에 매입했다. 오는 6월 완공을 목표로 건축업체와도 평당 건축비 1백80만원선에 계약을 마쳤다. 황씨는 단지안에 조그만한 카페도 만들어 동호인 2명과 직접 상주하면서 운영해볼 계획이다. 펜션전문업체가 아예 동호인을 겨냥한 펜션 상품을 내놓기도 한다. 파라다이스펜션은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유포리 일대에 동호인 펜션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50평의 대지 위에 20평 규모로 지어 약 1백여동을 분양할 계획이다. 파라다이스펜션 오승섭 사장은 "펜션시장 트렌드가 기존의 일반분양에서 5∼8명 안팎의 동호회형 펜션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동호인 펜션을 조성할 때는 단지규모와 자금조달은 물론 향후 운영계획까지 철저하게 준비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