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 대통령이 지난해 생애 첫 홀인원을 기록하고도 쉬쉬해왔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해 5월13일 경기도 양주군 송추CC 서코스 7번홀(레귤러티:약 1백60야드)에서 4번우드로 티샷해 홀인원을 기록했다고 골프장 관계자가 9일 전했다. 보통 홀인원을 하게 되면 골프장측에서 대한골프협회에 통보하게 되며 노 전 대통령은 '대한골프협회 홀인원 현황'에 2003년 4백41번째 홀인원 기록자로 올라 있다. 홀인원을 기록한 서코스 7번홀은 내리막홀로 그린 후방에 워터해저드가 있는 쉽지 않은 홀이다. 노 전 대통령은 홀인원을 한 후 '홀인원패'나 '기념식수'를 원치 않았고 외부에 공개되지 않도록 신신당부했다고 한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씨가 강남300CC에서 홀인원 기념식수를 해 문제가 된 직후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송추CC측에서도 그동안 직원들이나 캐디들에게 입단속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동반자들이 "홀인원증서는 있어야 되지 않겠느냐"는 권유로 두달 뒤 대한골프협회에 통보했다고 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