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같은 천진함과 관능미가 뒤섞여 묘한 매력을 발산하는 샹송 가수 제인 버킨이 다음달 7일 LG아트센터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007 옥토퍼시''포트리스''죽음의 사중주'등의 영화로 친숙한 제인 버킨은 부서질 것 같은 애상적이고 가녀린 목소리로 전세계 샹송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속삭이듯 귀를 간지럽히는 그녀의 노래 'Yesterday yes a day'는 전세계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명곡으로 꼽힌다. 이번 공연에서 버킨이 들려줄 노래들은 대부분 그녀의 전 남편이자 프랑스의 대표적인 영화감독·시인·음악가였던 고 세르주 갱스부르가 만들었던 곡이다. 브람스의 교향곡 3번 2악장을 편곡한 'Baby Alone In Baby lone'을 비롯 'Elisa''Commemt te dire adieu'등이 그 곡들. 특히 'Comment…'는 우리나라에서 모 구두회사의 광고음악으로도 사용돼 귀에 익은 곡이다. 갱스부르는 버킨과의 이혼 후에도 그녀의 청초함과 아름다움을 동경해 주옥 같은 곡들을 작곡해 선사했다. 버킨은 그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갱스부르와 음악적 동반자로서의 작업을 계속해 왔다. 이들이 함께 부른 'Je t'aime moi non plus(난 나보다 더 당신을 사랑해요)'는 원래 갱스부르가 전 애인이었던 브리지트 바르도를 위해 만들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버킨에게 넘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02)2005-0114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