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시즌 미국PGA투어 개막전인 메르세데스챔피언십(총상금 5백30만달러) 첫날 예상을 뒤엎고 스튜어트 애플비(33·호주)가 선두에 나섰다. 애플비는 9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카팔루아의 플랜테이션골프코스(파73·길이 7천2백63야드)에서 지난해 투어 챔피언 30명이 출전한 가운데 열린 대회 첫날 버디 8개를 잡고 보기는 1개로 막으며 7언더파 66타로 상쾌하게 출발했다. 2위인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와는 1타차다. 지난해 라스베이거스인비테이셔널 우승자로 4년만에 이 대회에 출전한 애플비는 이날 드라이버샷 페어웨이안착률이 80%,아이언샷 그린적중률이 78%로 안정됐다. 샷 뿐만 아니라 퍼트감각도 절정에 달해 이날 26개로 라운드를 마무리하며 후반 9홀 가운데 6개홀에서 버디를 엮어내는 기염을 토했다. 2년만에 이 대회에 돌아온 타이거 우즈(29·미국)와 '디펜딩 챔피언' 어니 엘스(35·남아공),지난해 상금왕 비제이 싱(41·피지),데이비스 러브3세(미국)등 우승후보들은 명암이 엇갈렸다. 이들 중 첫날 가장 좋은 성적을 낸 것은 싱이다. 싱은 이날 보기없는 깔끔한 플레이로 5개의 버디를 솎아내며 5언더파 68타로 커크 트리플릿(42),스콧 호크(49·이상 미국) 등과 함께 공동 3위에 오르며 '40대 강세'를 이끌었다. 지난해 무릎수술로 출전하지 못했던 우즈의 출발은 그리 순탄치 못했다. 이글 1,버디 5,보기 3,더블보기 1개 등 기복있는 스코어카드를 낸 우즈의 첫날 순위는 2언더파 71타로 공동 17위. 첫홀(파4홀)부터 보기를 범한 우즈는 파5인 5번홀에서는 두번째샷이 그린을 넘긴 뒤 1m안팎의 짧은 보기퍼트까지 놓치면서 더블보기를 범하기도 했다. 우즈는 "제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었다.5번홀은 홀아웃한 것 자체가 다행"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최경주를 제치고 우승했던 엘스는 이븐파로 최하위권인 공동 21위로 처졌다. 이날 티오프 시작에 따라 선수들의 희비가 갈렸다. 애플비처럼 오전 일찍 출발한 선수들은 바람의 영향을 덜 받아 스코어가 좋은 반면 우즈 엘스 싱 등 늦게 출발한 톱랭커들은 스코어가 좋지 않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