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10곳 가운데 7곳 이상이 올 상반기(1∼6월) 내에 국내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제조업 업황도 지난해에 비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건설업 등은 지난해보다 사정이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돼 업종별·기업 규모별로 '경기 양극화'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이 2천5백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해 9일 발표한 '기업경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의 42.0%가 본격적인 경기회복 시기를 2분기로 꼽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1분기를 지목한 기업은 29.5%로 상반기 중 경기회복을 점치는 기업들이 전체의 71.5%에 달했다. 3분기와 4분기는 각각 23.8%와 4.7%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올해 제조업 경기에 대한 업황전망 기업실사지수(BSI)는 104로 지난해 실적치인 76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경기는 부정적 의견이 훨씬 우세했지만 올해 업황에 대해서는 긍정적 시각이 더 많은 셈이다. BSI는 100을 넘을수록 경기호전을 점치는 업체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업체보다 더 많다는 뜻이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올해 제조업 업황 전망 BSI가 116으로 지난해(78)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중소기업은 지난해 75에서 올해 98로 높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기준치(100)를 밑돌아 비관적인 전망이 더 많았다. 또 수출기업(108)이 내수기업(102)보다 업황전망 BSI가 높았고 경공업(99)보다는 중화학공업(106)의 체감경기 회복 기대감이 컸다. 업종별로는 조선(108->127) 사무기기(89->125) 자동차(87->114)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그러나 건설업(89->82)과 조립금속업(96->93) 등의 업황전망BSI는 오히려 더 나빠졌고 섬유(64->97) 의복.모피(57->98) 펄프종이(51->86) 목재나무(68->86) 등은 기준치에 못 미쳤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