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향후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LG카드 유동성 지원을 위해 구본무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LG 지분 5.46%까지 내놓겠다고 결정한 것은 LG카드 조기 정상화에 대주주가 책임을 지고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 표현으로 볼 수 있다. LG는 "만약 추가로 유동성을 지원해야 하는 상황이 올 경우 구 회장의 지분을 전량 매각하겠다는 것은 계열사의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LG카드의 정상화를 서두르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카드를 살리기 위해 구 회장이 백의종군할 수도 있다는 배수진을 친 셈이다. LG 관계자는 "그 동안 LG카드 문제로 고객과 투자자,국민 여러분께 누를 끼친 데 대해 도의적인 책임을 다하기 위한 마지막 조처로서 이런 결단을 내렸다"며 "LG카드가 빠른 시일 내에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카드 유동성 문제가 또 다시 불거지면 구 회장은 채권단에 맡긴 ㈜LG 지분을 잃게 된다. 이렇게 되면 구 회장은 LG 지주회사에 대한 지분 없이 친족들의 대표 주주로서 LG그룹을 이끌어갈 수밖에 없다. 현재 구 회장의 ㈜LG 지분 5.46%를 포함해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총 50.37%다. LG 관계자는 "LG카드의 추가 유동성 문제가 불거져 구 회장의 보유 지분을 매각하는 최악의 상황이 와도 경영권을 지키는 데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