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형 은행들이 보유주식을 잇따라 매각하고 있다. UFJ은행이 원래 계획을 3년 앞당겨 2004회계연도 말까지 7천4백억엔어치를 내다 팔기로 한 것을 비롯 미쓰이스미토모와 리소나 등 대형 은행들이 보유 중인 주식을 매각하고 있다. 은행들의 이같은 주식 매각은 주가 급등락에 따른 위험과 이로 인한 경영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유주식 규모를 2006년 9월 말까지 자기자본 이내로 줄이라는 일본 정부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증시 활황을 배경으로 은행들이 작년 한햇동안 주식을 대량 매각한 데 이어 올해도 매각 작업의 고삐를 당길 것이 확실해짐에 따라 주가 향방에 미칠 파급 효과가 주목되고 있다. 은행들은 생명보험사 등과 함께 지난해 6조9천8백50억엔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순매수 규모가 무려 8조엔에 달한 외국인투자자들과 정반대의 투자 패턴을 보였다. UFJ는 2007회계연도 말까지로 예정됐던 매각 계획을 앞당겨 전체 보유주식 잔액을 2004년 말까지 약 1조엔으로 줄일 방침이다. 이는 2003년 9월말 잔액에 비해 40%가 적은 것이다. UFJ는 주식 대량매각이 증시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상호출자 형태로 보유중인 주식은 연초부터 거래 기업에 매각사실을 통보하며 이해를 구하고 있다. 주식매입기구 등 주가완충장치 역할을 맡고 있는 곳에 대해서는 UFJ가 내놓는 물량을 사들여 주가 급락을 막아 달라고 요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3회계연도 상반기 동안 5천6백억엔어치의 주식을 처분한 미쓰이스미토모는 올 상반기 매각물량을 이보다 크게 늘릴 계획이다. 미쓰비시도쿄,미즈호 리소나 등 다른 대형 은행들도 매각 스피드를 높인다는 방침을 굳히고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작업에 박차가 가해짐에 따라 5개 대형 은행들의 보유 주식 잔액은 2004회계연도 말까지 약10조엔 규모로 축소되면서 2001회계연도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