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가장 많이 문의해 오는 내용이 올해 자산운용전략을 어떻게 짜야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이 문제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올해 여건부터 살펴봐야 한다. 경기 면에서 자산운용전략 수립시 중요한 것은 이번 경기가 언제 정점을 지날 것인가 여부다. 시각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세계경기 주기가 짧아지고 있는 점,미국의 쌍둥이 적자,브릭스 국가들의 불균형 성장과정에서 나타나고 있는 후유증 등을 감안하면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가 정점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 시점에서 주가의 경기선행성 등을 고려할 때 올 2분기 이후부터는 주가거품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다우존스지수 10,000선,나스닥지수 2,000선 상향 돌파 이후 뉴욕 월가에서 주가거품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도 동일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금리와 세계유동성 측면에서는 지난해 3·4분기 이후부터 시중실세금리가 상승하고 있다. 정책적으로도 영국과 호주 등이 기준금리를 인상해 지난 3년동안 지속돼 왔던 세계적인 저금리 국면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고 있음을 예고했다. 올해 세계 각국이 계획하고 있는 신규 국채 발행과 기업들의 자금 선(先)확보 전략을 감안하면 채권공급은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확실시된다. 반면 경기회복에 따라 최소한 올 상반기까지는 채권에 대한 수요는 줄어들 것으로 보여 시중실세금리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실세금리가 상승할 경우 대부분 국가는 금융시장 효율성 차원에서 금리체계(interest system)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올 하반기 이후에는 정책금리 인상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중실세금리와 정책금리 간의 시차를 감안할 경우 이번 경기가 정점을 지난 일정시점까지도 정책금리 인상을 통한 유동성 흡수국면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통화가치 면에서도 올 들어 달러 약세의 주요인인 미국의 쌍둥이 적자가 구조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어 쉽게 개선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물론 현 시점에서 달러 약세가 세계 각국의 이해관계에 부합하지 못함에 따라 달러가치가 폭락할 경우 달러가치 유지를 위한 협조 가능성이 높지만 당분간 달러 약세 현상은 불가피한 상태다. 달러 약세에 따라 그동안 미국 금융시장에 몰려있던 세계유동성의 재편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그 결과 미국 주가의 상승폭은 작고 세계증시에서의 영향력은 줄어드는 대신 다른 국가들의 주가 상승폭은 크고 세계증시에서의 영향력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최근과 같은 주식 위주의 자산운용전략은 올 하반기(빠르면 3월 이후)부터는 축소해 나가야 한다. 대체로 올 상반기(혹은 3월)까지 주식 및 주식관련상품과 다른 자산 간의 비율을 7대3 정도로 유지하다가 그후 주식과 주식 관련 상품의 비율을 줄이기 시작해 올해말에는 5대5 정도로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유념해야 할 것은 경기가 회복 국면에서 정점을 지날 때에는 기존 자산운용 수단들의 수익률은 '하향평준화 현상'을 보인다는 점이다. 따라서 고객이 요구하는 수준의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서는 기존 자산운용 수단을 대신할 수 있는 대안투자를 늘려야 한다. 올해 유망해 보이는 대안투자로는 원자재 가격의 상승세를 바탕으로 한 원자재 펀드,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한 헤지펀드,그리고 국내시장에서 토종펀드 육성 차원에서 활성화될 것으로 보이는 사모펀드 등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