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기숙사, 민간기업 투자 '붐'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국외대 건국대 명지대 등 대학에 민간 기업이 투자하는 기숙사가 들어선다.
대학이 제공한 땅에 민간 기업이 공사비를 내 최첨단 기숙사를 지어 20∼25년간 운영한 뒤 기부채납하는 방식이다.
대학은 재정여건이 넉넉하지 못한 상황에서 각종 편의시설이 보강된 최첨단 기숙사를 확보할 수 있어 이를 반기고 있고 민간 건설업체들은 신사업 개척 차원에서 기숙사 투자에 나서고 있다.
건국대는 지난해 12월30일 현대산업개발과 기숙사 개발 및 운영을 위한 민간투자사업 추진약정서(MOU)를 체결했다.
약 4백50억원이 투자되는 이 기숙사는 지하 1층∼지상 8층의 3개동(연면적 1만7백44평) 규모로 2006년 초 준공돼 2천명의 학생을 수용할 계획이다.
이는 현 기숙사 규모(8백명)의 두배가 넘는다.
특히 새로 지어지는 기숙사에는 카페테리아, 피트니스 클럽, 층별 라운지, 정독실 등 약 8백평의 최첨단 편의 시설이 갖춰진다.
현대산업개발은 공사비 전액을 투자하고 기숙사가 지어지면 기부채납한 뒤 25년간 운영권을 갖는다.
기숙사비는 2006년 3월 기준으로 월 27만8천원(연간 계약시 2개월 할인)으로 추정된다.
현재의 기숙사비보다는 높지만 학교앞 원룸 가격보다는 싼 편이다.
건국대 김종순 기획조정처장은 "대학 발전을 위해 기숙사 확충이 필요하지만 재정여건상 투자가 쉽지 않았다"며 "민간자본을 최대한 끌어들여 기존의 기숙사보다 질적으로 훨씬 나은 기숙사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외대는 지난달 초 현대산업개발과 용인캠퍼스 내 11층 2개동 규모의 신입생 전용 기숙사 건립을 위한 본계약을 맺었다.
외대는 조만간 서울캠퍼스 내 12층 2개동 규모의 기숙사 건립을 위한 본계약을 동양고속건설이 주축이 된 컨소시엄과 체결할 예정이다.
초고속 인터넷시설과 방마다 욕실까지 갖춘 이 최첨단 기숙사는 20∼25년간 운영 후 기부채납하는 방식으로 지어진다.
대학특성화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이 기숙사에선 2006학년도 이후 신입생 3천6백여명 전원이 1년동안 생활하며 외국어실력을 갖추기 위한 집중교육을 받게 된다.
명지대도 지난해 5월 현대산업개발과 1백억원 규모의 기숙사 건립을 위한 약정서(MOU)를 교환하고 현재 인ㆍ허가를 추진 중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건축 경기가 점차 식고 있어 신시장 개발 차원에서 여러 기업들이 대학 기숙사 건립에 나서고 있다"며 "올해 수도권 4∼5개 대학과도 기숙사 투자 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