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업들의 직접 자금조달 규모가 2002년보다 16%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 유동성 문제로 인해 카드채 발행이 급감한 것이 직접금융시장 위축의 결정타로 작용했다. 11일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기업들이 주식이나 회사채를 통해 조달한 자금이 72조8천억원으로 2002년 86조7천억원보다 13조9천억원(16.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회사채 발행 규모는 61조7천억원으로 2002년 77조5천억원보다 15조8천억원(20.3%) 줄어들었다. 이중 카드채는 전년 17조8천억원에서 지난해 9조6천억원으로 8조2천억원(46.2%)이나 감소했다. 특히 카드사 ABS(자산유동화채권)발행 규모는 지난해 전체적으로 9조6천억원 줄어들었으며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 연속 발행되지 못했다. 반면 기업들의 주식발행 규모는 2002년 9조2천억원에서 지난해 11조1천억원으로 20.0% 증가했다. LG카드가 지난해 두차례에 걸쳐 증자를 실시한 것이 주식발행 규모를 키운 요인으로 파악됐다. 기업공개시장은 2002년 1조7천억원에서 지난해 1조1천억원으로 감소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