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부를 비롯 산업자원부 정보통신부 등 연구개발(R&D) 3대 부처 장관간 업무 협조가 잇따르면서 과학기술정책 공조체제 구축이 가속화하고 있다. 11일 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오명 과기부 장관,이희범 산자부 장관,진대제 정통부 장관은 이달 안에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과학기술정책 협력방안을 밝힐 예정이다. 이번 회견은 이들 3개 부처 장관이 지난 6일 정통부 청사에서 가진 회동을 통해 합의한 것으로 오명 장관이 해외 출장을 떠나는 오는 28일 이전인 26일이나 27일께 열릴 예정이다. 회견 장소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프레스센터 등이 검토되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들 장관은 이번 회견에서 10대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을 둘러싼 부처간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업무와 예산중복 문제 해결 등을 위한 과학기술정책 추진체계 일원화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장관은 또 15일에는 서울대 엔지니어하우스에서 열리는 서울대공대 전자공학과 신년 하례식에도 나란히 참석,인사말을 통해 후배들을 격려할 계획이다. 오 장관은 1966년,이 장관은 71년,진 장관은 74년에 각각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이에 앞서 이 장관은 지난 7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주최로 열린 과학기술인 신년 인사회에 산자부 장관으로는 처음으로 참석,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같은 R&D 3대 부처 장관간 공조체제 가동으로 산업 및 과학기술 정책 분야에서의 갈등 구조가 해소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미 오 장관은 "앞으로 과기부는 중복 업무나 경합 분야를 다른 부처에 넘겨주고 고유한 업무만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과기부 관계자는 "그동안 관련 부처가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공조 방안을 밝힌 경우는 더러 있었으나 실효를 거둔 적은 별로 없었다"며 "오 장관의 기술부총리 역할 수행 등을 감안할 때 이번의 3개 부처간 공조는 상당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