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과 삼성전자가 삼성카드에 각 5천억원씩 모두 1조원을 출자한다.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1일 "삼성카드 증자에 삼성생명이 출자 한도인 5천억원만 참여하고 나머지 5천억원은 삼성전자가 맡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카드는 그동안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삼성캐피탈을 합병한 뒤 오는 3월 말까지 1조원 규모의 증자를 하기로 결정하고 비상장 계열사인 삼성생명이 단독으로 출자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삼성생명은 보험업법에 따라 계열사에 투자할 수 있는 2조원(총자산의 3%, 취득원가 기준)중 1조5천억원을 삼성전자 삼성증권 등에 이미 투입했기 때문에 5천억원선 한도 내에서만 삼성카드 출자가 가능한 형편이다. 삼성그룹은 이 때문에 삼성생명의 계열사 투자 한도를 총자산의 3%에서 5%까지 늘려 삼성카드에 투자할 수 있는 금액을 5천억원에서 1조8천억원으로 확대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으나 정부는 계열사 투자한도 확대가 보험업법 개정사항이라는 점을 들어 난색을 표해 왔다. 삼성그룹은 이에 따라 삼성카드의 주주인 삼성전자를 동원키로 했다. 김 부총리는 "삼성카드는 앞으로 6개월간 유동성에 문제가 전혀 없는 상태지만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해 증자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