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이코노미] '사모펀드' ‥ 투자자금 모아 주식ㆍ채권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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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한국에서도 '사모(私募) 주식펀드(Private Equity Fund)'를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외환 제일 등 국내 주요 은행들이 론스타나 뉴브리지캐피털 같은 미국계 펀드들의 손에 넘어가면서 외국계 자본에 안방을 내준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해졌기 때문이다.
재정경제부가 사모펀드 활성화를 추진키로 한 것이나 이헌재 전 재경부 장관이 일명 '이헌재 펀드'를 조성, 우리금융지주회사를 인수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
사모펀드란 특정한 소수ㆍ고액 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을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펀드를 말한다.
공모펀드와 달리 투자자 모집을 비공개로 한다고 해서 '사모'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펀드에 참여하는 투자자 수가 1백명 이하로 비교적 소수라는 점과 동일 종목에 대한 투자 한도가 없다는 점도 공모펀드와 다른 점이다.
예컨대 공모펀드는 특정한 주식이나 채권 등에 펀드자금의 10% 이상을 투자할 수 없다.
그러나 사모펀드는 이 같은 제한이 없어 이익이 발생할 만한 투자 대상이면 펀드자금의 1백%까지도 투자할 수 있다.
따라서 사모펀드는 가치가 저평가된 기업의 지분을 인수해 기업가치를 높인 다음 기업을 되파는 전략을 종종 취한다.
사모펀드는 1980년대 미국에서 처음 등장한 이래 시장 규모가 갈수록 커져 2000년 전세계 기준으로 1백75억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한국에서는 기업의 인수ㆍ합병(M&A)을 활성화하기 위해 2000년 7월 사모펀드 발행이 허용됐다.
전문가들은 토종 사모펀드 육성을 위해서는 연기금의 주식 투자를 확대하고 산업자본의 은행업 투자 제한 등과 같은 국내 자본에 대한 역차별적 규제를 없애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