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 '빅3'의 전국 34개 점포 중 32곳이 무더기로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점포의 절반인 17개는 매출 감소율이 10%가 넘어 백화점업계가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빅3 백화점의 34개 점포(신규 점포 제외) 중 신세계 강남점(6.4%)과 현대백화점 울산동구점(2.9%)만 매출이 늘었을 뿐 나머지는 전부 줄어들었다. 특히 2001년에 개점해 한창 매출이 늘어야 할 롯데 동래점 울산점과 현대 미아점 등도 매출이 감소,소비 부진의 골이 예상 외로 깊다는 사실이 여실히 드러났다. 2002년에 미도파에서 롯데로 간판을 바꿔 단 롯데 노원점도 매출이 11%나 급감했다. 회사별 매출 감소폭은 신세계백화점 7.8%,롯데백화점 6.9%,현대백화점 6.6%로 3사 모두 7% 안팎에 달했다. 이같은 감소율은 외환위기 사태로 소비가 급격하게 위축됐던 지난 98년 이래 가장 높다. 점포별로는 신세계의 경우 전국 7개 점포 중 6개가 일제히 10% 이상 매출이 줄었다. 롯데도 광주점 부평점 노원점 대전점 관악점 청량리점 등 6개 점포가 두 자릿수의 매출 감소세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은 부평점 성남점 광주점 신촌점 부산점 등이 두 자릿수의 매출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부유층 거주지역인 서울 강남권과 분당 일산 등 수도권 신도시 매장의 매출 감소폭은 상대적으로 작아 소득계층에 따라 소비 패턴이 양극화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신세계 강남점은 매출이 6.4% 증가,전국 백화점 중 가장 우수한 실적을 냈다. 강남권에 자리잡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본점 반포점의 매출 하락률도 각각 2.5% 2.9% 2.9%에 그쳐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신도시권에 자리잡은 롯데 일산점과 분당점도 매출 감소폭이 0.4%와 4.8%로 선전했다. 한편 빅3 백화점의 전국 42개 점포(신규 점포 포함)의 전체 매출은 13조8백66억원으로 한 해 전의 13조1천9백76억원에 비해 약 1천1백억원 감소했다. 회사별로는 롯데 7조2천5백16억원,현대 3조7천8백29억원,신세계 2조5백21억원. 비율로는 0.08% 줄어든 셈이다. 고인식 한국백화점협회 전무는 "지난해 신용카드 대란 등으로 가계부실이 쌓이면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돼 매출이 급감했지만 올해는 5% 정도의 성장이 무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