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LG카드 처리방안에 동의해 주면서 정부로부터 '면죄부'를 받아냈다. 산업은행은 11일 재정경제부로부터 LG카드 위탁경영에 따른 손실을 보장해 주겠다는 공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진표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명의로 된 이 공문은 △정부가 LG카드 처리에 산은의 협조를 구했다는 점과 △산은이 입는 손실은 정부가 책임지겠다는 점을 명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산은 내에서는 LG카드의 손실을 산은 재무제표에 반영해야 하고 이로 인해 산은의 자금조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LG카드 지분 인수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컸다. 특히 이들은 부득이 인수해야 할 경우 감사원이나 국회의 감사에 대비해 LG카드 인수가 정부의 방침에 따른 것임을 '문서'로 명시해 줄 것을 요구해 왔다. 산은이 정부로부터 이처럼 '면죄부'를 받아낸 것은 2001년 현대상선 하이닉스 등의 회사채 신속 인수 후 이번이 두 번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