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銀, 위탁경영 어떻게] LG카드 경영진 전면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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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가 채권단의 콜자금 지원을 받아 지난 10일 오전부터 현금서비스를 재개하는 등 정상화를 위한 걸음마를 시작했다.
일부 채권은행과 LG그룹도 12일 오전 중 각각 동의서와 확약서를 제출할 예정이어서 산업은행이 LG카드를 단독관리하기 위한 기본작업이 마무리됐다.
산업은행은 이달 중 출자전환 및 감자(자본금감축)와 경영진 교체를 완료하고 정상화의 첫 번째 관건인 'ABS(자산담보부증권) 만기연장'에 대해 보다 구속력 있는 장치를 강구할 계획이다.
아울러 LG투자증권의 경우 LG카드와 분리해서 상반기중 매각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 LG카드 향후 일정 =산업은행과 15개 채권금융회사들은 12일 'LG카드 위탁경영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이번 주중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경영지원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번 주부터 총 1조6천5백억원의 신규 유동성을 지원한다.
채권단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경영진 교체.
그 정지작업으로 이번 주부터 1조원 출자전환 및 감자를 추진, 이달 중 마무리할 예정이다.
만일 이 같은 법적 절차가 길어지면 '금융감독원의 승인을 받아 법원에 요청하는 방식'으로 주주총회 없이 경영진을 교체할 방침이다.
새 최고경영자는 국내외 전문가를 영입키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신임 경영진은 정상화 후 매각을 담당하는 역할도 맡게 된다"며 "필요하다면 M&A(기업인수합병) 성공보수 등을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 정상화 및 매각 일정 =산은 관계자는 "LG카드가 살아나기 위해선 ABS를 만기연장시키는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LG카드의 총 부채 21조원 가운데 8조원 정도는 ABS다.
이와 함께 영업력 회복도 중점을 둘 부분이다.
산은 고위관계자는 "영업력 회복을 위해 산업은행이 책임진다는 의지를 광고 등을 통해 홍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정상화의 틀이 잡히는대로 LG카드를 매각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종전처럼 8개 은행에 인수 우선권을 줄지, 국내외 자본에 균등한 기회를 제공할지는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 LG투자증권은 조기 분리매각 =채권단은 조만간 LG투자증권 지분 21.19%를 매입할 계획이다.
구본무 회장 등 개인 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4.40%)은 주당 1원에, LG그룹 계열사 지분 16.79%는 시가로 사게 된다.
채권단은 이 지분을 넘겨받는대로 경영진 재구성과 구조조정을 실시, 원매자를 찾게 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LG투자증권의 원활한 매각을 위해선 M&A에 적합한 경영진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해 현 경영진을 교체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하영춘ㆍ최철규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