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권위와 역사를 자랑하는 모의 주식투자 게임인 '2004년 삼성파브배 한경스타워즈'가 12일 1년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올해로 9회를 맞은 한경스타워즈는 개인 투자자의 '투자 교과서'로 자리잡았다. 올해는 펀드매니저 브로커 애널리스트 등 모두 11명의 증권 고수들이 명예를 걸고 진검 승부를 벌인다. 그런 만큼 올해 역시 이들의 일거수 일투족에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경스타워즈는 매년 2백% 이상의 수익률을 낸 스타를 탄생시켰다. 지난해에는 최종욱 LG투자증권 화곡역 지점장이 2백19.28%의 수익률을 올리는 등 모두 3명이 1백%가 넘는 고수익을 기록했다. 한경스타워즈는 홀로 주식시장에 뛰어든 개인 투자자들에게 올해도 나침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한경스타워즈 따라하기 최종욱 지점장은 올해 초 서울에 사는 개인 투자자 김모씨(43)에게서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지난해 10월 초부터 2개월여간 최 지점장님의 투자를 따라해 30%의 수익을 올렸습니다"라는 감사의 전화였다. 한경스타워즈를 따라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다. 우선 한국경제신문 증권면에는 참가자들의 매매 내용이 매일 실린다. 이를 계속 지켜보면 참가자들의 종목 선정과 매매 패턴을 파악할 수 있다. 한경닷컴(www.hankyung.com)의 유료회원으로 가입하면 인터넷을 통해 매매 내용을 리얼타임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한경스타워즈 메신저 회원으로 가입할 경우에는 인터넷 외에도 SMS(휴대폰 문자서비스) Q-스톡(증권 무선단말기) 등 무선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다. 즉 참가자들의 매매 내용이 실시간으로 휴대폰 문자 메신저를 통해 전달되는 것이다. 전국 어디서나 손쉽게 매매 내용을 확인할 수 있으며 휴가 중에도 따라하기가 가능하다. 물론 참가자들의 투자전략을 따라갈 때는 주의할 점도 있다. 막연하게 1∼2개 종목에 매달리지 말고 전체 포트폴리오의 변화에 신경써야 한다. 참가자들이 어떤 종목에 주력하고 있는지, 투자비중을 확대하는지, 아니면 축소하고 있는지를 주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 주가 전망과 공략 종목 올해 참가자들의 증시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대부분 상반기 내 종합주가지수가 900선을 넘어설 것으로 점쳤다. 세계경기 회복에 힘입어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는 데다 내수경기가 살아나면서 작년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성낙규 대우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수익률이 1년 전체의 성과를 결정짓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1분기 내에 주식 매수의 기회를 잡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또 상반기의 강세장이 끝난 다음 하반기 한 차례 조정을 거치고 다시 상승 추세로 복귀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민재 KTB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올 2분기에 주가가 고점을 칠 것이라는 전망이 있지만 풍부한 유동성과 중국 효과(china effect)를 감안하면 주가 상승은 연중 내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투증권의 신동성 투자정보팀장은 하반기 주가가 1,000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물론 일부 참가자들은 상반기 고점을 친 뒤 하반기 조정장세로 전환될 공산이 크다고 밝혔다. 미국의 금리 인상,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 등이 악재로 부상할 것이라는 점에서다. 참가자들은 올해 주가 상승을 리드할 유망 테마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등 정보기술(IT) 관련주, 자동차 관련주, 중국 특수 관련주, 내수 우량주, 인터넷ㆍ게임주, 조선ㆍ해운주, 은행주 등을 꼽았다. 또 같은 업종 내에서 시장지배력이 크고 실적 개선 모멘텀이 큰 업종 대표주를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략주 후보로는 대형주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삼성SDI 현대차 신세계 현대중공업 LG화학 대한항공 등이 꼽혔다. 인터넷ㆍ게임주에선 엔씨소프트 웹전, 은행주는 국민은행 신한지주 우리은행 등이 유망주에 들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