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西호주] 황금빛사막에 우뚝 선 '바위들의 밀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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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는 곧 시드니다.
호주여행의 처음과 끝에 시드니가 놓여 있다는 뜻이다.
한국인의 호주여행 일정을 보면 특히 그렇다.
대개 시드니 찍고, 가까운 동부연안지역을 둘러보는 것에 머물렀다.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사정도 있다.
그러나 호주는 넓다.
한반도를 35배나 확대해 놓은 것과 맞먹는다.
동서로 4천25km, 남북으로 3천2백20km에 달한다.
그중에서도 제일 큰 지역이 서호주다.
호주를 세로로 나눠 서쪽 3분의 1을 차지한다.
서호주는 그만큼 새로운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은 곳이다.
주도인 퍼스를 베이스캠프로 해 이루어지는 서호주여행의 중심 주제는 낯설면서도 탐나는 자연이다.
대표주자가 남붕국립공원의 피나클사막이다.
남붕국립공원은 퍼스에서 북쪽으로 2백45km 떨어져 있다.
공원의 면적은 1만7천ha.
이 중 3분의 1 가량이 피나클사막이다.
피나클은 호주 원주민 말로 '바람부는 강'이란 뜻.
황금빛 사막 전체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이 솟은 바위기둥이 신비로움을 더하는 곳이다.
바위기둥은 수십cm 작은 것에서 4m를 넘는 큰 것까지, 형태도 다양하게 서 있다.
광활한 장승공원에 들어선 듯 마음을 가다듬게 하는 그 무엇이 있다.
바위기둥은 석회암 덩어리.
수 만년 전 모래알갱이 상태로 부서진 조개껍데기가 파도에 밀려 해안에 쌓였다가,바람에 실려 이곳에 퇴적됐다.
그 위로 식물이 자라면서 뿌리부분 석회암층이 갈라져 침식되었고, 그 침식과정을 견딘 석회암이 기둥형태로 남게 된 것.
이피나클사막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4륜구동 지프차로 즐기는 오프로드 드라이브.
바위기둥 사이를 돌고 돌며 질주하는 드라이브가 아주 색다른 스릴을 느끼게 한다.
주변에는 새하얀 모래언덕도 형성돼 있다.
작은 서핑보드 같은 것을 타고 미끄러져 내려오는 샌드보딩이 재미있다.
해넘이도 장관이다.
붉게 타오르는 저녁놀에 사막 전체가 핏빛으로 물들면,마치 먼 별세계에 와 있는 것 같은 신비스러움을 안겨준다.
피나클에서 걸어서 2∼3시간 거리에 있는 컬러드사막으로 가면 그야말로 빨갛고 파란 진기한 사막의 모습을 마주한다.
공원입구에서 11km 정도 떨어진 곳에 행오버베이가 있다.
피나클사막을 구경하고 난 뒤 피크닉 장소로 사용되는 곳.길게 펼쳐진 백사장과 에메랄드빛 인도양 바닷물에서 즐기는 수영, 스노클링이 즐겁다.
왈폴국립공원은 서호주의 또다른 자연을 보여준다.
퍼스에서 남쪽으로 4백km가 넘게 떨어져 있는 펨버튼 근처의 왈폴국립공원은 피나클사막과는 사뭇 다른 싱그러운 푸른색의 향연을 펼쳐 보인다.
'트리 톱 워킹'을 해볼수 있다.
말 그대로 나무꼭대기 걷기다.
이 지역에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키가 큰 수종으로, 다 자라면 10층 건물높이와 맞먹는다는 카리나무(팅글나무)가 많다.
거인계곡의 이들 카리나무 머리께에 산책로를 만들었다.
모두 7개의 철기둥을 세우고, 그 사이에 길이 6백m, 폭 90cm의 철제 구름다리를 놓은 것.
산책로는 지상에서 최고 40m 높이에 달해 마치 구름위를 걷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산책로 발판은 그물처럼 만들어져 있어 걷다가 아래를 내려다보면 현기증이 인다.
걷는 힘 때문에 약간 출렁이는 산책로에 조금 센 바람이라도 불라치면 머리끝이 쭈뼛해질 정도로 아슬아슬하다.
펨버튼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그로체스터나무도 눈길을 붙잡는다.
그로체스터나무는 최근까지 소방전망대로 사용했던 거목.
1백53개의 철제봉을 나무꼭대기까지 박아 놓았다.
이를 발판으로 지상 60m 높이까지 올라갈수 있어 트리 톱 워킹 못지않은 스릴감을 맛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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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수첩 >
호주의 정식명칭은 오스트레일리아연방이다.
한반도보다 35배나 큰 땅덩어리에 1천9백만명이 살고 있다.
수도는 캔버라.
6개 주와 2개 특별구로 구성돼 있다.
열대에서 온대까지 다양한 기후특성을 보인다.
계절은 한국과 정반대.
동부지역은 한국보다 1시간, 중부지역은 30분 빠르며, 서부지역은 1시간 늦다.
요즘 환율은 1호주달러에 8백80원 정도.
입국비자가 필요하다.
관광비자의 경우 전자비자시스템(ETAS)으로 곧바로 처리해 준다.
서호주는 호주에서 가장 큰 주다.
전 국토의 3분의 1로, 한반도의 12배 정도다.
인구는 1백80만명.
이 중 80%가 주도인 퍼스에 몰려 있다.
퍼스는 호주에서 일조량이 가장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여름은 좀 더운 편이며, 겨울은 온화하고 신선해 여행하기 좋다.
인천에서 퍼스까지 직항로가 개설되어 있지 않다.
보통 싱가포르를 경유해 들어간다.
비행시간은 인천~싱가포르 6시간30분, 싱가포르~퍼스 5시간 정도.
싱가포르항공(02-3455-6616)은 매일 2편에, 화ㆍ금ㆍ일요일 1편씩을 더해 주 17편의 인천~싱가포르 직항편을 운항한다.
싱가포르~퍼스 노선에도 하루 2편을 포함, 주 17편의 직항편을 띄우고 있다.
싱가포르항공은 '익스피어리언스 퍼스' 에어텔상품도 판매한다.
싱가포르 경유 왕복항공(일반석), 호텔 3박 및 아침식사, 공항~호텔 왕복교통편을 포함, 호텔(2인1실 기준)에 따라 이달 31일까지 1백4만6천~1백15만8천3백원.
2월1일~3월31일은 91만6천~1백2만8천3백원.
서호주 여행시 한국인 가이드를 원할 경우 코코스여행사를 찾는다.
코코스여행사는 서호주에서 하나뿐인 한국인 경영 여행사.
서울지사(02-722-6869)에서 5일, 6일 일정의 서호주 패키지여행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호주정부관광청 한국지사 (02)399-6502, www.eaustralia.or.kr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