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1 21:59
수정2006.04.01 22:01
"조상님,이번 설엔 서양술 17년산 한번 드셔보시죠."
이번 설에 이런 차례 풍경이 나올지도 모른다.
지난해 위스키 시장이 극도로 위축됐는데도 숙성기한 17년 이상의 슈퍼프리미엄(SP)급 위스키는 떴기 때문이다.
위스키 업체들은 SP급의 인기가 설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위스키 선물세트를 다양한 용량으로 내놓고 그동안의 판매부진을 만회하겠다는 의욕을 내고 있다.
고객들의 눈길을 잡기 위해 미니어처 세트,주석잔 등 깜찍한 증정품도 많이 준비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조니워커 윈저 뉴딤플과 올해 새로 선보인 스미노프 등 14가지 선물세트를 내놓았다.
4만원짜리 윈저 17년 세트는 고급 위스키의 품격을 강조하기 위해 화려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포장했다.
덤으로 참나무통 모양의 라이터를 준다.
조니워커 선물세트는 주력인 블랙과 블루,스윙,골드,레드 레이블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해 젊은층부터 장년층까지 모두 선호할 수 있게 했다.
조니워커 블랙은 5백㎖,7백㎖,1ℓ 등 3종으로 선보인 게 특징이다.
용량에 따라 3만∼6만원이다.
진로발렌타인스는 발렌타인,임페리얼과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캐나디언 클럽 등으로 21가지 세트를 마련했다.
특히 발렌타인 12년이 5백㎖ 세트로 처음 선보였다.
스트레이트 잔 2개를 포함해 2만6천원.임페리얼은 12년만에 내놓았다.
가격은 프리미엄 위스키를 즐기는 소비자를 위해 중저가(2만9천∼4만2천원)로 책정했다.
진로발렌타인스는 설 행사기간에 발렌타인 선물세트를 구입한 고객이 안에 들어 있는 교환권을 매장 판매사원에게 제시하면 발렌타인 미니어처 세트를 선사할 계획이다.
롯데칠성은 스카치블루(21년,14만원),스카치블루스페셜(17년,6만원),스카치블루인터내셔널 3종(4만1천∼6만원) 등 총 5종을 내놓았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슈퍼프리미엄급 고객을 위해 '로열 살루트 컬렉션','시바스 리갈',설 대목에만 한정 판매되는 '리볼브 17' 등을,스탠더드급 고객을 위해 패스포트,섬싱스페셜 등을 선물세트로 선보였다.
작년말부터 크리스털 아이스박스,허브세트 등을 내걸고 경품행사를 벌이고 있다.
행사는 설 때까지 계속된다.
금양인터내셔날이 내놓은 '카뮤'는 국내 코냑 선물세트 1위 브랜드.지난 99년 세계 와인주류경연대회에서 '세계 최고 코냑상'을 받은 '카뮤 EXTRA 오디너리'를 현대적인 디자인의 크리스털 유리병에 담아 30만원에 판매한다.
카뮤 시리즈 중 최고 히트상품인 '카뮤XO'(25만원)와 대중적인 베스트셀러 '카뮤V.S.O.P'(7만원)는 명절 때마다 인기를 끄는 품목이다.
나폴레옹 탄생 2백주년 기념주로 '코냑의 정상'으로 불리는 '카뮤 나폴레옹'은 15만원이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