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혁신의 현장] (7) KEC ‥ '생산성 혁신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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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C가 생산하는 품목은 트랜지스터가 주류다.
비첨단 제품으로 사양화까지는 아니더라도 성장이 정체국면에 있는 품목임에는 틀림없다.
때문에 KEC는 전통적인 TPM 활동뿐만 아니라 지난 99년 이후 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ERP) 품질자동화시스템(PICS) 6시그마 등의 혁신 기법들을 속속 도입, 큰 성과를 올렸다.
6시그마의 경우 지난 4년 동안 트랜지스터 칩 제조공정의 수율(합격률)을 99%로 끌어올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99%의 수율은 반도체 업계에선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여겨진다.
마지막 고비는 지난해 4월.수율에 영향을 미치는 제조공정의 전력증폭률(HFE)이 일정하지 않아 좀처럼 수율이 올라가지 않고 있었다.
지금은 중국 공장에 파견돼 있지만 당시 이 업무를 맡고 있던 김동명 기감(부장급)은 자체 양성한 그린벨트(GB)와 블랙벨트(BB)를 총동원했다.
제조-개발-설비 엔지니어들이 모두 매달렸다.
이들은 다양한 열 반응 연구와 전류의 불순물 제거에 나선 끝에 5개월 만에 문제를 해결하는데 성공했다.
금액으로 연간 30억원이 넘는 결실이 돌아왔다.
6시그마 그룹의 이성원 기정은 "6시그마 프로그램을 실시한 결과 설비종합효율 고장률 가동률 고객불만건수 등의 지표들이 모두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KEC는 기업 규모에 비해 상당히 많은 엔지니어들을 거느리고 있다.
대우도 좋은 편이다.
하지만 좋은 인력을 확보하는 노력 못지않게 양질의 엔지니어로 양성하는데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예를 들어 과장급으로 승진하려면 업무와 관련있는 기술논문을 회사에 제출, 합격해야 한다.
논문발표회장에는 사장과 전 임원이 참석한다.
'마이 머신(My Machine) 그리기 경진대회'도 이채롭다.
품질 향상과 불량률 제로를 목표로 마련된 이 프로그램은 생산직 근로자들이 직접 자신이 만지고 있는 설비를 그리도록 함으로써 업무에 대한 전문지식을 배양하고 응용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